끝내준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재밌었고 당연히 8부까지 빈지워치했다. 이야기는 매우 심플하다. 덩치 크고 싸움만 잘하는 양아치 고등학생이 피나는 노력 끝에 정상급의 스모 선수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전형적인 일본 소년 만화 스토리고 우정, 노력, 승리라는 ‘소년 점프’의 3대 키워드에도 매우 충실하다. 뻔하고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손에 땀을 쥐고 본 건 정말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모 이야기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으랏차차 스모부’ 이후로 처음인데 거의 그 수준으로 잘 만들었다.
프로덕션 퀄리티는 물론이고 배우들이 말 그대로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들었다. 스모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몸부터 스모 선수여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진짜 스모 선수들을 캐스팅해서 연기를 시킨 것 같은 수준이었다. 일본 드라마랑 영화가 한 물 갔네 어쩌네 해도 청춘 쪽은 역시 일본이 제대로고 제작비만 충분하면 만듦새도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문제는 일본 특유의 오그라드는 감성과 올드함이다. 특히나 성상품화 쪽은 여전히 90년대 이전에 머물러 있다.
얼마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치히로상’을 보면서도 전직 성노동자 출신 여성이 노숙자 할아버지를 목욕시켜주는 장면 등에서 깜짝 놀라곤 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런 순간이 종종 있었다.
p.s. 으랏차차 스모부 드라마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