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읽어보라고 시크릿을 줬다. 감사히 받긴 했는데 사실은 반년 전 쯤 출간되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서 샀던 책이다.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 서점에서 집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다 읽자마자 눈물이 핑 돌고 감동이 북받쳐올라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얻을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진실로 웅장한 삶이 나 자신을 기다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오늘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인생은 정말 쉬워! 정말 멋져! 온갖 좋은 일이 일어난다구!"라고 열번씩 외치고 자야겠다.> 라고 다짐했었다.
진짜로 한동안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인생은 정말 쉬워! 정말 멋져! 온갖 좋은 일이 일어난다구!"라고 열번씩 외치고 자긴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블로그에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비공식업무일지>를 연재하는 신세가 됐다. 지금도 내 방 책꽂이엔 시크릿 두 권이 나란히 꽂혀 있는데 오늘 새로 받은 한 권을 꺼내 차분하게 읽어보니 기분이 또 색다르다.
오늘부터 다시 한번 "인생은 정말 쉬워! 정말 멋져! 온갖 좋은 일이 일어난다구!"라고 열번 씩 외치고 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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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e epoch : 시장의 논리 : 베스트셀러와 대학의 경우 2008-03-19 01:23:44 # x
... 리는 때때로 불편하고 다가가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책들은 마치 진리에 아주 손쉽게 도달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처럼 독자를 현혹한다.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는 <시크릿> 같은 책을 생각해보라. 두께도 얇고 펼쳐보면 몇자 되지도 않는다. 2. 시류에 민첩하게 대응한다. 처세, 경영, 만화, 일본, 가벼운 수필 등 베스트셀러는 최근 ... more
덧글
狼狽 2008/03/18 20:28 # 삭제 답글
근데 이책을 수세기동안 지들만 알았던 1%들은 과연 모두 인생이 쉽고 멋지고 좋은일만 있었을까요?
그랬다면 저도 속는셈치고 자기전에 "인생은 정말 쉬워! 정말 멋져! 온갖 좋은 일이 일어난다구!" 라고 열번씩 외치고 자야겠습니다.미도리 2008/03/18 20:44 # 삭제 답글
인생은 정말 쉬워! 정말 멋져! 온갖 좋은 일이 일어난다구!- 하고 외치고 자면 절 차고 버렸던 애인님도 돌아오나효??(진지모드)땅콩샌드 2008/03/18 20:59 # 삭제 답글
오프라 원프리 쇼에 나오는 것치고 제대로 된 게 없죠. 사람이든 책이든.술과고기 2008/03/18 21:26 # 삭제 답글
같이 외쳐봅니다.제리 2008/03/18 21:30 # 삭제 답글
베스트셀러 내기 참 쉽구나 싶은 책이더군요. 차라리 '성경-잠언' 편을 읽겠습니다.정시퇴근 2008/03/18 21:46 # 삭제 답글
그래서 시크릿의 저자는 많은 돈을 거머쥐었죠. 그녀만 시크릿으로 성공을 했습니다.....-_-;;;imago 2008/03/18 23:17 # 삭제 답글
<시크릿>은 책을 낸다는 행위의 이중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그토록 중요한 비밀은 출판됨과 동시에 공개되었으니 더 이상 비밀이 아닌 것이죠. 기본적으로 책에 씌여져 있는 것들은 (특히 실용서의 경우) 저자가 그 지식을 사용해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보다는 그 지식을 팔아먹는 것이 더 돈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 내놓는, 한 마디로 김빠진 콜라같은 내용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참 그리고 애드맨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 분이 시나리오 작가로서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니 도대체 우리나라 시나리오 작가들 수준이 그렇게 높단 말인가 하고 놀라고 있습니다.댕구리 2008/03/19 11:37 # 삭제 답글
인생이 뭐가 쉬워요. 무서워 죽겠는데.라엘 2008/03/19 14:38 # 삭제 답글
책 잘 내면 돈 번다는 것이 시크릿의 비밀??? 애드맨님도 한번 내보세요. 이 정도 인기와 글빨이면!애드맨 2008/03/19 17:05 # 수정 삭제 답글
狼狽님 // 저는 3번쯤 외치다가 지쳐 잠들었습니다.
미도리님 // 시크릿에 의하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
땅콩샌드님 // 아 그런가요? 본 적이 없어서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술과고기님 // 전 외치다 말았어요 ㅎㅎ
제리님 // 성경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정시퇴근님 // 부러울 뿐입니다.
imago님 // 칭찬 감사합니다만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댕구리님 // 그러게요...ㅜㅜ
라엘님 // 라엘님 블로그에 덧글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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