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써핑 중 우연히;; CJ그룹에서 2008년 상반기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발견했다.
CJ인재개발위원회에서 내가 제출한 입사원서를 본다면 내세울 거라곤 현장 스텝 몇 번하고 망해가는 영화사에 다니는게 전부인 주제에 감히 하늘같은 대기업에 입사원서를 냈다고 비웃으며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믿져야 본전이니 지원은 해 봐야겠다. 만약 CJ엔터테인먼트에 아는 직원이 있다면 뇌물이라도 주며 인사청탁이라도 해보고 싶지만 그동안 영화계 언저리만 떠돌아다니며 영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태로 빌빌대기만 해서인지 CJ엔터테인먼트에 아는 직원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인사청탁은 커녕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채용 정보 수집조차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예전에 CJ그룹에서 영화사를 만들고 직원도 채용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당시 영화계에서 한참 잘 나가던 믿고 따르는 어르신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지금 믿고 따르는 이 어르신을 끝까지 믿고 따르는게 CJ그룹 계열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직원이 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어르신의 온갖 구박과 핍박 그리고 무시와 하대 속에서도 꿋꿋이 어르신의 잔심부름과 뒤치닥거리를 하며 줄을 제대로 서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보시다시피 지난 6개월간 연재한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비공식업무일지에 적혀 있는 바와 같고 그 어르신조차 현재는 영화일을 하고 있지 않다.
그 어르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영화일을 하며 믿고 따르려고 노력했던 다른 어르신들도 마찬가지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원래 잘 살던 어르신들은 일이 없으니 당분간 쉬었다가자는 마인드인 것 같고 좀 팍팍하게 살던 어르신들은 불황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싸워보자는 마인드로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봉준호나 김지운 감독 같은 상위 1% 브랜드 흥행감독들을 제외하면 영화를 잘 만들건 못 만들건 인품이 훌륭하건 말건 잘살고 못사는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는 것 같다. 그 분들의 과거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다들 영화로는 큰 돈을 번 적이 없다는 사실을 미루어 알 수 있게 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 기준으로 봤을 때나 믿고 따르는 하늘같은 어르신들이지 영화 흥행의 신 앞에서는 그들이나 나나 다들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CJ엔터테인먼트는 다르다. CJ엔터테인먼트에 아는 직원이 없어 직접 확인한 사실은 아니지만 아마 자체 제작한 영화가 쪽박을 차건 말건 대한민국 국민이 설탕을 끊기 전까지는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고 심지어는 보험까지 챙겨줄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 채용 공고는 월급 받으며 영화하는 게 소원인 사람들에겐 호랑이에게 쫓겨 나무 위에 올라간 햇님 달님 오누이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금 동아줄과도 같은 것이다.
작년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에 지원했다가 아마도 인터넷 에러로 인한 전산착오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인터넷 에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차근차근 입사 지원에 임해야겠다.
오다 가다 만난 어르신들 중엔 본인이 차린 신생 영화사를 CJ엔터테인먼트보다 크게 키우겠다는 포부를 가진 분이 계셨는데 요즘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다. 그래도 요즘엔 추운 겨울 다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져서 밤에도 얼어죽을 정도로 춥진 않아 다행이다.
혹시나 서류전형에서 무사히 통과하고 면접까지 갔다가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학벌도 좋고 영어도 잘하는 망해가는 영화사에서 도망간 아는 인턴이라도 만날까봐 걱정인데 만약 걔들이 최종합격하고 나는 떨어진다면 영화판 선배랍시고 생색냈던 그 때 그 시절이 엄청 부끄러워질 것 같다.
그래도 일단은 망해가는 영화사 모르게 지원은 해보려고 하는데 또 다시 인터넷 에러가 날까봐 걱정이다.
1. 모집부문 및 우대전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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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형절차 |
① 1차: 서류전형 ② 2차: 인지능력평가 /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가치 판단 / 직무성향검사 ③ 3차: 임원면접/ 전문성 면접(직무에 따라 선택적으로 진행됩니다.) ④ 4차: 역량면접 (면접 후 OPIc Test 실시) ⑤ 5차: 건강검진 ※ 각 전형절차에 대한 소개는 당사 채용 홈페이지(http://recruit.cj.net)의 FAQ를 참조 바랍니다. ※ 각 전형단계별 결과 발표는 CJ 채용홈페이지(http://recruit.cj.net)에 게시합니다. |
3. 지원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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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네모도리 2008/03/15 17:20 # 삭제 답글
부서는 어디로?
아무튼 잘 되서 고기라도 한점 얻어 먹기를 빕니다봉준호나김지운 2008/03/15 17:52 # 삭제 답글
봉준호나 김지운이 니 친구냐고 ㅋㅋ땅콩샌드 2008/03/15 18:32 # 삭제 답글
메이저 블로그의 훈장이 등장했군요.라엘 2008/03/15 18:35 # 삭제 답글
영어가 능통해야 어디라도 집어넣는군요. 아님 석사라도 되어야... 우후훗. 어머 역량검사도 하네요. 장난 아니다.violetod 2008/03/15 20:20 # 삭제 답글
모집공고는 대졸 신입 공채인것 같은데요...
언테쪽이 특별전형이 아니라면 공통 지원 자격을 만족해야 하지않나요?
{작년에 면접가서 떨어진놈이....}제리 2008/03/15 21:03 # 삭제 답글
CJ.,. 신입이 2700만원. 대리가 3200만원. 과장이 4100만원. (이하 출처는 네이버 검색질)
뭐랄까 물가라던지 개인의 능력에 비하면 연봉이 이상적이진 않네요. 한국서야 높은 축에 속한다지만 ㅎㅎ
그래도 게임인력보다는 신입 기준 연봉이 300~900만원 더 세군요. 부럽다능 ㅠㅠ...애드맨 2008/03/15 22:16 # 수정 삭제 답글
네모도리님 // 부서가 너무 많아 고민입니다.
봉준호나김지운님 // 아니요;;
땅콩샌드님 // ㅋㅋㅋ
라엘님 // 영어에 능통하지 않아도 지원은 자유니까요. 저는 영어 못해요.
violetod님 // 신입이라고 우기려구요 ㅋ
ㅈ비공개님 // 연봉이 얼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violetod 2008/03/15 23:21 # 삭제 답글
공채같은경우 합격하고 나면 성적표 사본, 토익 성적표 및 학적부등을 서면 제출하고 만일 이 과정에 문제가 있는경우 입사가 취소됩니다. 그냥 우긴다고 되는게 아니라서요.....
역량검사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서류전형시 자기 소개서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러고보니 서류전형 입력시 졸업년도를 기재했던거 같기도 하네요.
대부분의 대기업 공채의 경우 취업 재수생은 뽑지않습니다. 졸업하기 6개월 졸업하고 6개월 이기간 안에만 입사지원이 가능 합니다. 그래서들 난리라지요.........애드맨 2008/03/15 23:45 # 수정 삭제 답글
violetod님 //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꼭 면접장에서 만나자구요~~ ㅎㅎ0000 2008/03/16 00:00 # 삭제 답글
전 영어능통자에서 이미 글러먹었습니다...OTL애드맨 2008/03/16 01:17 # 수정 삭제 답글
0000님 // 저는 영어에 별로 관심없습니다.비타민 2008/03/16 01:55 # 삭제 답글
인터넷 에러에서 씁쓸함을 느끼고 갑니다.... ㅎㅎ
행운을 빌께요!!! 꼭 잘 되셨으면 합니다!!술과고기 2008/03/16 05:15 # 삭제 답글
문과는 도대체 뭘 해야할까요?CJ인재개발위원회 2008/03/16 10:04 # 삭제 답글
누군지 알아야 뽑아주지애드맨 2008/03/16 10:43 # 수정 삭제 답글
CJ인재개발위원회님 // 아유 센스있으셔라 ㅋㅋㅋ
비타민님 // 감사합니다 ^^
술과고기님 // 하고 싶은 일을 해야죠!!!SS800 2008/03/16 18:35 # 삭제 답글
이거실화에요?바린 2008/03/18 23:33 # 삭제 답글
와하하 금동아줄 비유 너무 와닿아요- 인터넷에러를 걱정하며 원서를 적고있는 1인 여기 또 있습니다..편집광 2008/03/20 20:29 # 삭제 답글
월급받으면서 영화만드는게 꿈인데....
도대체 영화과 안나온 일반 인문계열은 뭘 해야하는건지...
영화과도 안나온 나는 대체 무슨 깡으로 월급받으면서 영화만들겠다는 꿈을 꾸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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