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8일 화요일

몸무게 줄이는 방법


열흘 전 쯤이었다. 밖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들어와 푹 자고 다음 날 아침에 체중을 재보니 84kg을 찍은 것이다. 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평균 체중은 75kg이지만 과식하고 운동 안 하면 종종 80kg을 넘기도 했기 때문이다. 별 일 아니었다. 과식 안 하고 운동 열심히 하면 금방 다시 70kg대로 내려왔다.

분명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은근슬쩍 80kg대에 머물러 있는 기간이 많아지더니 나와는 영영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80kg대 중반이 된 것이다. 올해부터는 나름 관리한다고 했는데도 체중이 쉽사리 내려가질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현상 유지도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다. 딱히 살을 빼야 할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지금 이 추세대로라면 내 친구들 중 누구누구처럼 90kg 또는 100kg도 금방일 것 같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작정하고 다이어트 즉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

그 날 이후 열흘 정도 이것 저것 다 해 봤는데 결론은 세 끼를 먹으면 체중이 훌쩍 늘고 두 끼를 먹으면 적당히 늘고 한 끼만 먹으면 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한 끼만 먹어도 체중이 줄지는 않더라. 그래서 아침에 한 끼만 대충 먹고 점심 저녁에 열심히 운동하고 늦게 자면 살 찐다고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며칠 해 봤더니 슬슬 체중이 줄어드는 기미가 보였고 드디어 오늘! 아침에 한 끼만 먹고 점심 저녁에 유산소 운동하고 들어와 방금 전에 체중을 재봤더니 79kg이다. 

내가 기억하는 평균 체중인 75kg은 바라지도 않고 그저 70kg대만 유지하려해도 하루에 한 끼만 먹거나 두 끼 이상을 먹으려면 소식을 하고 열심히 운동을 해야 된다는 얘긴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무리 관리를 열심히 한다 해도 어쩌다 한 번 짜장면에 탕수육, 피자에 맥주, 삼겹살에 소주 중 한 코스만 달려도 80kg은 무조건 훌쩍 넘는 것이고 다시 70kg대로 돌아오려면 일주일은 하루키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다. 

고민된다. 당장 지금도 너무 배가 고프다. 아침에 한 끼만 대충 먹고 하루 종일 굶었다. 신라면에 식은 밥 말아먹고 후식으로 투게더 먹으면서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더 보이즈’ 시즌3 보다가 새벽 2시쯤 잠들고 싶다.


2022년 6월 26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1화를 보고..




스페인 원작이 워낙에 독창적이고 훌륭해서 한국을 배경으로 리메이크를 해야 이유가 없을 같고 잘 해야 본전 같은데 굳이 리메이크를 했는지 너무 궁금해서 봤다

오프닝 뜨자마자 북한 입은 전종서가 케이팝 안무와 함께 등장하며 BTS 아미는 어디에나 있다고 너무 충격 받아서 일시 정지 시키고 잠깐 하차했다. 같은 시청자를 하차 시킬 목적이었다면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다만 누구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걸 오프닝으로 선택한 센스라면 나머지는 보나마나 오글거릴 뻔해 다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부제가 공동경제구역인 것도 불안했다. 나름 박찬욱의 ‘JSA 공동경비구역 센스있게 가져왔다고 생각한 같은데 어쩐지 패러디나 열화 버전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왕 보기 시작한 1화는 봐야겠어서 잠깐 한숨 돌리고 다시 봤는데 남북 통일 시대를 배경으로 설정한 참신했으나 남북 코드는 배경 설정과 캐릭터 전사에 억지로 끼워넣어진 정도만 가능했고 전반적인 줄거리에까지는 끼워넣어지지 않은 했다. 남북 문제를종이의 통해 이야기하려 했다면 모르겠는데 딱히 그런 같지도 않았고 그래야 이유도 없고 그냥 여러모로 원작이랑 너무 똑같아서 1 내내 이걸 봐야 하는 이유를 찾아내려 애쓰며 봤지만 결국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1화는 전종서의 매력으로 버텼지만 2화까진 보겠다.

2022년 6월 24일 금요일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을 보고..



아 끝내준다!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OTT에 워낙에 볼 게 많아 극장에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인지 기억 조차 가물가물한데 탑건은 개봉하자마자 일말의 고민도 없이 뭔가에 홀린듯 극장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고편이 전부일 수 있고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진리 아닌 진리도 있고 비행기 전투 장면은 박진감 넘칠지 몰라도 이야기는 별 게 있을 리가 없을 듯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래도 탑건이니 보러 갔다.

그런데 이건 진짜 끝내준다. 바로 이게 영화와 극장의 존재 이유다. 종종 과거의 걸작 영화를 방구석에서 감상하고 있노라면 이 좋은 걸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동시대의 관객들과 함께 감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때가 있는데 바로 이게 그 걸작이다. 지금 극장에서 못 보고 나중에 방구석 티비나 스마트폰으로 보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고편은 빙산의 일각이었고 전편만큼이나 좋은 속편이었고 비행기 장면은 박진감 넘친다는 표현 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고 어처구니 없게 각본도 웰메이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듣고 있는 O.S.T.는 또 어떻고 ㅠㅠ 

톰 크루즈 최고! 난세에 영웅 난다고 방구석에서 애니메이션으로나 보면 딱일 CG 범벅 영상물들로 점령당한 극장가에 진짜 영화를 들고 나타나주셨다. 그래 이게 영화지! 난 또 보러 간다. 돈 심슨 & 토니 스콧 포에버!




tvN 드라마 ‘환혼’ 1화를 보고..



사극 그중에서도 퓨전 사극은 어지간하면 안 보는데 작가가 홍정은, 홍미란이고 감독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준화여서 봤다.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국가가 배경인데 그냥 중국이 배경인 중국 드라마 느낌이 물씬 났고 얼어붙은 호수에서 싸우는 장면은 그냥 중국 드라마에서 그대로 가져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국 드라마스러웠는데 배우들이 한국말을 하고 있어서 신기했고 전혀 웃길 타이밍이 아닌 것 같은데 배우들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스타일로 웃기고 있는 뻘한 재미가 있었다. 다만 톤앤매너가 뭔가 이질적인 게 의도한 느낌은 아니었다.

오프닝에서 병든 왕으로 나오는 박병은이 주상욱과 몸을 바꾼 뒤 주상욱의 여자를 찾아가 주상욱인 척하면서 동침하는 장면을 봤을 땐 이 드라마가 이렇게 웃기는 드라마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홍자매도 코믹을 잘 쓰고 박준화도 코믹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데 이 둘 아니 셋의 조합에서 탄생한 드라마가 안 웃기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다.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드라마 ‘헤일로(HALO)’를 보고..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웨이브 보느라 바빠 진짜 오랜만에 티빙에 들어갔더니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들어와 있어서 뭘 먼저 볼까 한참을 고민하다 헤일로를 골랐다. 게임을 해보진 않았지만 헤일로라는 게임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고 고만고만한 OTT 특유의 추미스 장르물들에 지친 가운데 SF를 쉰 지는 제법 됐기 때문이다.

게임 원작 특유의 얄팍한 저예산 B급 액션 영화 비슷한 건 줄 알고 아무 기대 없이 봤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제작진을 찾아보니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이다. 가끔 지루할 때가 있지만 액션도 화끈하고 이야기도 탄탄하고 반전도 산뜻한 게 이 정도면 여러모로 선방했다. 극 중 한국인과 한국어의 비중이 큰데 어색하지 않은 점도 놀라웠다. 보통 미드에 한국인이 나와 어색한 발음으로 한국어 연기를 하면 몰입에 방해가 되곤 했는데 매우 예외적인 경우였다.

잠깐 봤지만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도 재밌을 것 같고 옐로우 재킷은 넷플릭스에서 전작을 완주한 할런 코벤물의 향기가 물씬 나서 안 볼까 했는데 그래도 1화 정도는 볼 것 같다.


2022년 6월 20일 월요일

염정아 주연 JTBC 드라마 ‘클리닝 업’ 1화를 보고..




염정아는 두 딸과 함께 사는 이혼녀이고 청소 도우미와 편의점 알바 투잡을 뛰는 중이다. 도박 중독 경력이 있고 현재 돈은 없고 빚은 많아 사채업자에게 빚 독촉을 당해 괴롭다. 바람나서 이혼한 주제에 양육비도 제때 안 주는 남편에게 돈을 달라고 해 보지만 안 준다. 친오빠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오빠의 일본 유학비를 대느라 대학 진학을 못했으니 그 돈을 지금 좀 달라는데 안 준대서 조카의 머리를 쥐어박고 오빠의 BMW 사이드미러를 박살 내고 돌로 차에 흠집을 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증권사 회의실 청소 중에 내부자 거래에 대해 알게 되고 청소 동료들을 끌어들여 내부자 거래에 남몰래 동참하기 위해 도청기를 설치한다.

드라마가 한국 정서가 아니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국 드라마가 원작이다. 1화 내내 꿈도 희망도 없는 현재 뿐이니 다 보고 나니 기운이 없다. 향후 전개될 이야기가 딱히 궁금하지 않다. 내부자 거래로 돈을 좀 벌다 위기가 닥치고 청소 동료들과 갈등과 화해 과정을 거치고 가정의 평화도 되찾고 등등. 이야기야 다 거기서 거기라 해도 디테일이 매력적이면 따라갈 수 있는데 첩보물도 아니고 한계가 있을 게 뻔하고 남은 건 염정아의 지지리 궁상 억척 생활 연긴데 안 그래도 힘든데 보는 내내 고달파서 혼났다. 나만 고달픈 건 아닌지 시청률도 12.7% 찍고 52%까지 떨어졌다. 반등은 글쎄다.


서현진 주연의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1화를 보고..



SBS ‘너는 나의 봄으로 살짝 주춤하긴 했지만 그래도 서현진이 주연이고 요즘 방송 중인 한국 드라마들 중 시청률이 가장 잘 나와서 봤는데 한 회가 너무 길어서 끊어 보고 끊어 보길 몇 번을 반복하다가 드디어 1화를 다 봤다. 2주 걸린 듯? 아무리 생각해 봐도 드라마 한 회 분량이 60분을 넘어가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부담스럽다

서현진이 맡은 오수재는 고졸 출신이지만 잘 나가는 변호사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표독한 업무 스타일로 소속 로펌에 큰 돈을 벌어다 준 덕분에 명문 대학 나온 남자 선배들 다 제치고 대표 변호사 승진이 결정되는데 하필이면 취임식 직전에 강간죄로 신고당할 위기의 배우 출신 정치인 남자 친구 변호를 위해 남친을 강간죄로 신고하려는 술집 여자를 만나 피도 눈물도 없는 평소 스타일대로 잘근잘근 밟아줬다가 그녀가 충격을 받고 로펌 건물에서 투신 자살하는 바람에 대표 변호사 자리는 물 건너가고 로펌을 떠나 6개월 예정으로 로스쿨 교수가 된다. 로스쿨 강의 첫날 대표 변호사 자리가 물 건너갔다는 통보를 받던 횟집에서 자신에게 물을 튀겼다고 따귀를 갈겼던 횟집 알바생과 로스쿨 학생으로 재회하는데 드라마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였다가 막판에 횟집 알바생과 재회할 때 톤앤매너가 뜬금없이 로코로 변신해서 황당했다.

이거 설마 2화부터는 로코인가? 무슨 얘기인지 알 듯 말 듯 당황스럽지만 다음 화는 볼 예정이다. 표독스러운 연기가 서현진이랑 매우 잘 어울린다.

한국 드라마 시청률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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