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기술이 발전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영화에 배우가 필요 없어질 거라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드디어 그 때가 임박한 것 같다. ‘러브, 데스+로봇’은 아직까진 영화보다는 게임 시네마틱 트레일러에 가까웠지만 감상에 큰 지장은 없었다. 진짜 배우의 연기를 감상하듯 몰입할 수 있었다. 2001년 ‘파이널 판타지’ 극장판 이후 18년 만에 여기까지 왔으니 길게는 10년 짧게는 5년 안에 배우가 필요 없거나 배우가 직접 연기를 안 하고 본인의 이미지만 빌려줘도 되는 시대가 도래 할 것 같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암튼 ‘러브, 데스+로봇’은 연작이므로 작품별로 편차가 컸는데 좋았던 거 세 편만 고르라고 하면 ‘무적의 소니’, ‘굿 헌팅’ 그리고 ‘목격자’다. 이 중 ‘목격자’는 빻음 요소가 많아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하다. 처음엔 넷플릭스 고객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 돈도 안 되는 단편을 이것저것 실험적으로 막 만들어 본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내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 이 중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걸 장편 시리즈로 확장 시키면 되니까 오히려 인기 없는 시리즈를 만드느라 드는 돈을 아낄 수 있겠다. 더 나아가 이런 식의 시도가 자리 잡는다면 궁극적으로 캐스팅 비용은 제로가 되고 기껏 큰 돈 들여 만들었는데 인기가 없어 시즌1에서 끝내야 하는 낭비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넷플릭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