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3화까지 보고 나니..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제부터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 볼테니 다 함께 울고 웃어 봅시다라고 하는 것 같고 ‘나의 해방일지’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당신들이 듣던 말던 별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들어주면 고맙고.. 하는 것 같다. 한국 드라마에서 독립영화 감성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런 걸 츤데레 라고 하던가?
‘우리들의 블루스’의 첫 번째 에피소드 ‘한수와 은희’편은 이번 3화로 마무리 됐는데 옛날 친구에게 2억 빌려달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면서 흥미진진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특히 그들의 과거 학창 시절 장면이 교차될 때마다 뭉클해서 혼났다. 극본, 연기, 연출 모든 게 완벽! 과연 둘의 여행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가 궁금해서 지난 한 주 즐거웠고 꿈과 현실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엔딩도 이 보다 더 완벽할 순 없겠다.
다음 에피소드 역시 기대는 되지만 ‘한수와 은희’편의 오프닝이 너무 강렬해서 과연 이들의 후일담이 궁금하지 않을 정도의 에피소드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계속 이런 느낌으로 20화까지 간다면 지난 2년 2개월 간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국민 드라마’ 등극도 가능하겠다. 이번에 새삼 느낀 건 아무리 훌륭한 미드가 많아도 한국인에겐 한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암튼 잘 상상이 안 되지만 에피소드 소제목만 봐선 김혜자와 이병헌 주연의 18~20회 ’옥동과 동석’편이 범상치 않다. 안방 극장에 눈물 폭풍이 불어닥칠 기세다.
p.s. 직장 근처에 고시원이라도 얻으면 안 되는 걸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