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4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페르소나’의 예고편과 포스터를 보고..




맨 처음 예고편만 봤을 땐 솔직히 ‘러브세트’와 ‘키스가죄’에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뭐 깜찍하네~ 귀엽네~ 웹드라마 같네~ 정도? 하지만 ‘썩지않게 아주오래’와 ‘밤을 걷다’는 아니었다. 치명 도발 섹시 몽환 퇴폐 등등.. 머릿속에서 영화에 대한 온갖 극적인 상상의 나래가 마구 마구 펼쳐졌다. 아이유가 나른한 목소리로 “넌 처음부터 특별했고 비밀이 많았어. 파도에 몸을 맡기니까 내가 설탕이 된 것 같았어. 더 자유롭고 영원했으면 좋겠어.”, “꿈도 죽음도 정처가 없네. 가는 데 없이 잊혀질 거야. 우리는 여기에 있는데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라고 읊조리는데 어찌 무덤덤할 수가 있겠는가. 뭔가 대단한 영화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예고편을 보고 별 생각 없이 트위터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접한 반응들은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여자 감독 영화 두 편에 대해선 벌써부터 극찬 세례가 쏟아지면서 보고 싶다고 난리인데 반해 남자 감독 영화 두 편에 대해선 벌써부터 빻았다 구리다 여자를 대상화 했다고 난리다. 예고편만 보고도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상상도 못했다. 트위터를 열심히 해서 나름 여자 관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남인가보다. 하지만 단지 내가 남자라서 이런 건지 영 어리둥절했는데 얼마 뒤에 공개된 포스터를 보니 트위터의 반응들이 대충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했다. 확실히 남자 감독들 영화의 포스터 속 아이유는 여자 감독들 영화의 포스터 속 아이유에 비해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짜 사람이라기보다는 기존에 봐 왔던 그 어떤 문학 작품이나 영화 속의 캐릭터에 가까워 보인다. 막 유령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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