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4일 금요일

tvN 드라마 ‘환혼’ 1화를 보고..



사극 그중에서도 퓨전 사극은 어지간하면 안 보는데 작가가 홍정은, 홍미란이고 감독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준화여서 봤다.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국가가 배경인데 그냥 중국이 배경인 중국 드라마 느낌이 물씬 났고 얼어붙은 호수에서 싸우는 장면은 그냥 중국 드라마에서 그대로 가져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국 드라마스러웠는데 배우들이 한국말을 하고 있어서 신기했고 전혀 웃길 타이밍이 아닌 것 같은데 배우들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스타일로 웃기고 있는 뻘한 재미가 있었다. 다만 톤앤매너가 뭔가 이질적인 게 의도한 느낌은 아니었다.

오프닝에서 병든 왕으로 나오는 박병은이 주상욱과 몸을 바꾼 뒤 주상욱의 여자를 찾아가 주상욱인 척하면서 동침하는 장면을 봤을 땐 이 드라마가 이렇게 웃기는 드라마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홍자매도 코믹을 잘 쓰고 박준화도 코믹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데 이 둘 아니 셋의 조합에서 탄생한 드라마가 안 웃기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다.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드라마 ‘헤일로(HALO)’를 보고..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웨이브 보느라 바빠 진짜 오랜만에 티빙에 들어갔더니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들어와 있어서 뭘 먼저 볼까 한참을 고민하다 헤일로를 골랐다. 게임을 해보진 않았지만 헤일로라는 게임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고 고만고만한 OTT 특유의 추미스 장르물들에 지친 가운데 SF를 쉰 지는 제법 됐기 때문이다.

게임 원작 특유의 얄팍한 저예산 B급 액션 영화 비슷한 건 줄 알고 아무 기대 없이 봤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제작진을 찾아보니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이다. 가끔 지루할 때가 있지만 액션도 화끈하고 이야기도 탄탄하고 반전도 산뜻한 게 이 정도면 여러모로 선방했다. 극 중 한국인과 한국어의 비중이 큰데 어색하지 않은 점도 놀라웠다. 보통 미드에 한국인이 나와 어색한 발음으로 한국어 연기를 하면 몰입에 방해가 되곤 했는데 매우 예외적인 경우였다.

잠깐 봤지만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도 재밌을 것 같고 옐로우 재킷은 넷플릭스에서 전작을 완주한 할런 코벤물의 향기가 물씬 나서 안 볼까 했는데 그래도 1화 정도는 볼 것 같다.


2022년 6월 20일 월요일

염정아 주연 JTBC 드라마 ‘클리닝 업’ 1화를 보고..




염정아는 두 딸과 함께 사는 이혼녀이고 청소 도우미와 편의점 알바 투잡을 뛰는 중이다. 도박 중독 경력이 있고 현재 돈은 없고 빚은 많아 사채업자에게 빚 독촉을 당해 괴롭다. 바람나서 이혼한 주제에 양육비도 제때 안 주는 남편에게 돈을 달라고 해 보지만 안 준다. 친오빠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오빠의 일본 유학비를 대느라 대학 진학을 못했으니 그 돈을 지금 좀 달라는데 안 준대서 조카의 머리를 쥐어박고 오빠의 BMW 사이드미러를 박살 내고 돌로 차에 흠집을 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증권사 회의실 청소 중에 내부자 거래에 대해 알게 되고 청소 동료들을 끌어들여 내부자 거래에 남몰래 동참하기 위해 도청기를 설치한다.

드라마가 한국 정서가 아니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국 드라마가 원작이다. 1화 내내 꿈도 희망도 없는 현재 뿐이니 다 보고 나니 기운이 없다. 향후 전개될 이야기가 딱히 궁금하지 않다. 내부자 거래로 돈을 좀 벌다 위기가 닥치고 청소 동료들과 갈등과 화해 과정을 거치고 가정의 평화도 되찾고 등등. 이야기야 다 거기서 거기라 해도 디테일이 매력적이면 따라갈 수 있는데 첩보물도 아니고 한계가 있을 게 뻔하고 남은 건 염정아의 지지리 궁상 억척 생활 연긴데 안 그래도 힘든데 보는 내내 고달파서 혼났다. 나만 고달픈 건 아닌지 시청률도 12.7% 찍고 52%까지 떨어졌다. 반등은 글쎄다.


서현진 주연의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1화를 보고..



SBS ‘너는 나의 봄으로 살짝 주춤하긴 했지만 그래도 서현진이 주연이고 요즘 방송 중인 한국 드라마들 중 시청률이 가장 잘 나와서 봤는데 한 회가 너무 길어서 끊어 보고 끊어 보길 몇 번을 반복하다가 드디어 1화를 다 봤다. 2주 걸린 듯? 아무리 생각해 봐도 드라마 한 회 분량이 60분을 넘어가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부담스럽다

서현진이 맡은 오수재는 고졸 출신이지만 잘 나가는 변호사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표독한 업무 스타일로 소속 로펌에 큰 돈을 벌어다 준 덕분에 명문 대학 나온 남자 선배들 다 제치고 대표 변호사 승진이 결정되는데 하필이면 취임식 직전에 강간죄로 신고당할 위기의 배우 출신 정치인 남자 친구 변호를 위해 남친을 강간죄로 신고하려는 술집 여자를 만나 피도 눈물도 없는 평소 스타일대로 잘근잘근 밟아줬다가 그녀가 충격을 받고 로펌 건물에서 투신 자살하는 바람에 대표 변호사 자리는 물 건너가고 로펌을 떠나 6개월 예정으로 로스쿨 교수가 된다. 로스쿨 강의 첫날 대표 변호사 자리가 물 건너갔다는 통보를 받던 횟집에서 자신에게 물을 튀겼다고 따귀를 갈겼던 횟집 알바생과 로스쿨 학생으로 재회하는데 드라마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였다가 막판에 횟집 알바생과 재회할 때 톤앤매너가 뜬금없이 로코로 변신해서 황당했다.

이거 설마 2화부터는 로코인가? 무슨 얘기인지 알 듯 말 듯 당황스럽지만 다음 화는 볼 예정이다. 표독스러운 연기가 서현진이랑 매우 잘 어울린다.

2022년 6월 16일 목요일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드라마 나치 사냥꾼 '헌터스(hunters)' 1화를 보고..


 

나치에 박해받았던 피해자들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으로 도망와 숨어 지내고 있는 나치 전범들을 찾아 응징하는 이야기. 유대인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이 주요 소재지만 마블 코믹스 스타일의 자경단물과 결합 되어 진지함과 장르적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헌터스의 리더가 배트맨 뺨칠 정도의 재력가라는 점은 DC코믹스의 배트맨이나 애로우를 연상시킨다. 1화만 봤지만 세팅이 훌륭하다.


나치 사냥꾼들이 나치 전범들을 한 명씩 차례로 연쇄 살해하자 나치를 부활시키려는 세력의 우두머리 빌런이 도대체 누가 우리를 사냥하는지 조사에 나서며 끝나는데 시즌2 제작 결정이 난 걸 보니 향후 헌터스와 나치들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나 보다. 평화로운 미국의 해안가 수영장 파티에서 홀로코스트의 생존자가 가해자를 발견하고 경악하다 집단 몰살당하는 오프닝 연출이 끝내줬다.


2022년 6월 14일 화요일

MBC드라마 ‘닥터 로이어’ 1화를 보고..


 
미스터 기간제로 데뷔한 장홍철 작가의 차기작. 학원물에 이은 병원물인데 주인공은 둘 다 변호사다. 미스터 기간제의 주인공은 선생님 + 변호사였고 이번은 의사 + 변호사인데 캐릭터 설정이 좋다. 학원, 법원, 병원 등 제법 자료 조사가 요구되는 장르들인데 작가가 아는 게 많은 스타일인듯. 주인공 소지섭이 천재 외과 의사로 나오는데 실력을 인정받아 병원 역사상 최연소 외과 과장으로 승진하지만 조작된 수술을 집도하게 되고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며 1회가 끝난다. 2회는 소지섭이 조작된 수술로 인해 모든 걸 잃는 이야기일 것 같은데 1화 전개가 너무 느리고 담고 있는 정보들이 적어 답답했다. 수술 장면이 너무 많고 길었다. 소지섭이 천재 외과 의사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였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길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막판에 소지섭이 자신이 수술한 심장이 누구 겁니까! 물으며 울부짖을 땐 임팩트 있었다.

tvN 드라마 ‘링크: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1화를 보고..



여진구가 미쉐린 별 붙은 비싼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잘 나가는 쉐프인데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눈물을 흘리는 등의 이상 행동을 해서 미쳤다는 소문이 돌지만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의 감정이 링크되어 실시간으로 느껴져서 그랬던 거고 원래는 쌍둥이 여동생과 링크였는데 그녀는 어린 시절 실종된 상태여서 어쩌면 여동생이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그리고 일하던 미쉐린 별 붙은 비싼 식당을 그만두고 허름한 동네에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한편 레스토랑 알바로 일하는 문가영은 자신을 쫓아다니던 스토커를 죽이고 자수하려다 말고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이실직고한다. 문가영의 엄마는 문가영이 스토커를 죽였다는 걸 알고는 시체를 냉장고에 숨기는데 여진구는 누가 멀쩡한 냉장고를 버린 줄 알고 그 냉장고를 자신이 차린 식당으로 가져가고 문가영 측이 경악하며 1회가 끝난다. 타인의 감정이 실시간으로 느껴진다는 링크 현상이 납득이 안 되지만 여진구의 여동생의 행방이 궁금해서 최소한 서너회는 더 볼 듯.


한국 드라마 시청률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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