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1일 수요일

'나의 해방일지'를 10부까지 보고..

 

이른바 있어 있어계열의 일본 드라마 같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건데 미야다이 신지라는 일본 사회학자의 말로는 일본 드라마에는 있어 있어계열이 있다고 한다. 대략 80년대 이후부터 이런 장면 다들 있지?”, “실연했을 때 이런 장면 경험한 적 있지?”, “이런 말을 해줬으면 한 적 있지?”등등으로 음악, 영화, 드라마에서 나타난 경향인데 유감스럽게도 보는 사람 혹은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수준이 퇴화함에 따라 작품 역시 퇴화되어가는 것이 최근 일본 작품들의 문제점이라고 한다

결론은 일본 드라마는 그래서 알지?”, “말 안 해도 알지?” 같은 부분에 너무 승부를 걸어서 망했다는 건데 나의 해방일지가 일드 같아서 망할 거라는 건 아니고 10회 내내 이렇다 할 메인 서사 없이 경기도 사는 당신들 이런 적 있지?”, “사무실에 꼭 이런 직원 있지?”, “돈 꿔주고 못 받은 적 있지?”등등의 상황 위주로 시트콤처럼 진행되는데도 하차는 커녕 다음 화를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이 대단한 것 같다. 최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는 힐링이 되거나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거나라는데 나의 해방일지의 시청률이 상승세인 이유는 힐링 소설이나 에세이는 아니지만 그들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인 것 듯

별 내용은 없는데 읽는 내내 그래 맞아.. 나도 이런 적 있어.. 저런 적도 있고.. 라는 안도감이 들게 되는.


2022년 5월 6일 금요일

5월 첫째주 드라마들 '구필수는 없다', '안나라수마나라' 등등..




 
KBS2 ‘붉은 단심6%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고 지상파 사극 특성상 더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을 것 같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1%대 시청률이 쭉 유지되는 걸로 봐선 이대로 조용히 흘러갈 것 같다. 지상파 드라마 시청자들은 청춘 스포츠물엔 별 관심이 없는 듯

JTBC ‘그린마더스 클럽은 학원물+치정물이라는 솔깃한 요소들의 조합 덕분에 2.5%로 시작해서 4.5%로 오른 듯하고 뒷심만 받쳐주면 충분히 더 오를 수도 있겠다. ‘나의 해방일지2.9%에서 3.9%로 올랐고 특이하긴 하다만 경기도민 이야기라는 특성상 크게 더 오를 것 같진 않다

MBC ‘내일7.6%로 시작해서 2.5%라는 드라마틱한 폭락을 기록했는데 더 떨어지지만 않아도 다행이겠다. 정준하가 카메오로 나오는 거 보고 너무 놀랐다. 요즘 드라마 같지가 않았다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5.8%로 시작해서 8.6%로 상승하며 최근의 웹툰, 웹소 원작 대세론을 증명했다

tvN ‘별똥별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이야기가 뭐가 그리 재밌을까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1%대 시청률이 쭉 유지될 듯하다. ‘우리들의 블루스7.3%에서 9.6%로 상승세다. 대박은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한 번은 10% 돌파할 것 같다. ‘살인자의 쇼핑목록3.6%로 시작해서 2.8%로 하락세인데 영화면 모를까 드라마치고는 톤앤매너가 애매해서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54일 공개된 ENA구필수는 없다는 시청률이 0.4%에서 0.5%로 오르긴 했지만 구필수는 없다로 인한 ENA 채널 유입 효과는 미미할 것 같다

5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는 감동과 힐링 코드는 시의적절하지만 제목이 너무 어려워서 이야기가 정말 재밌지 않으면 기억에 남기 어려울 것 같다.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pachinko)를 보고..



원작 소설은 안 읽었다. 유튜브에서 무료로 1부는 봤는데 굳이 애플tv+에 가입해서 2부를 보게 될 것 같진 않다. 드라마의 어느 포인트에서 재미를 느끼고 다음 화를 따라가야 할지 모르겠다. 1부만 봤지만 다 본 기분이다. 분명 배우들이 한국말을 하고 있는데 어째 한국말 같이 들리진 않고 한국 사람처럼 생기긴 했는데 한국 사람 같지가 않아 신기하다. 이민호, 윤여정 빼고는 다들 어쩐지 한국 사람 흉내 내는 것 같다. 한국 사람이 나오고 배경만 한국이지 확실히 한국 시청자들 보라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다. 뭔가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시원시원 끈적끈적 찰싹 달라붙는 맛이 없어 감질났고 한국 드라마 감독과 한국 작가에게 만들게 시켰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그래도 고증은 제작비 1000억 드라마답게 감탄이 나왔다. 기존 한국 드라마의 사극 세트와는 차원이 다른 게 눈높이가 확 높아졌다. 문득 KBS 대하 드라마 토지를 다시 보고 싶어졌는데 미국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이 토지를 만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2022년 5월 4일 수요일

일본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spy x family)'를 보고..


한 때 메이드 인 재팬이라면 영화, 드라마, 애니 가리지 않고 폭식하던 일빠 중의 일빠였지만 언젠가부터 뭘 봐도 교복 입은 여고생이 나오고 다들 어린 여자 타령만 해대서 저절로 관심이 끊어졌는데 스파이 패밀리라는 작품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하고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눈 커다란 어린 여자 캐릭터가 나와서 안 보려다가 그래도 한 편은 봐야지 하고 시큰둥하니 봤는데 예상 외로 걸작이다. 스파이, 암살자, 초능력자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인물 구도가 탄탄하고 이야기 전개, 디테일 등등이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초장기 연재가 가능한 세팅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기획이다. 작가가 확실히 뭘 알고 쓴 작품이다. 이력을 검색해보니 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20년 가까이 남의 작품 어시스턴트로 살아왔다는데 그런 인고의 시간이 있었기에 이런 작품이 가능했을 것이다. 대기만성 그 자체다만 작가가 나이가 있는 편이고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휴재가 잦다는데 그러다 영원히 끝나지 않고 질질 끌기만 하는 강식장갑 가이버처럼 되면 어쩌나 걱정은 된다.


HBO 오리지널 드라마 '30코인스(30coins)'를 보고..

 


아주 오래전에 영화 야수의 날을 재밌게 봤는데 ‘30코인스의 감독이 바로 그 야수의 날의 스페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이어서 반가운 마음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시작했다.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처럼 시즌1만 있고 시즌2는 캔슬됐으면 작품에 뭔가 하자가 있다는 뜻이므로 김빠져서 볼까 말까 망설였을텐데 2021년 가을에 시즌2 촬영을 했다니 안심이다. 아직 3회까지밖에 안 봤지만 예전 야수의 날느낌이 물씬 나는 게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느껴진다. 유다의 은화 30개를 모아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다는 설정이 다소 드래곤볼스럽지만 톤앤매너가 짜치지 않고 묵직한 맛이 왕년의 헤비메탈 듣는 기분도 나서 마음에 든다. 그런데 전개가 좀 느린 감이 있다. ‘야수의 날이 더 재밌고 90년대면 모르겠는데 이제는 대충 이런 장르의 작품이면 어떻게 진행될지 뻔히 다 아는데 이렇게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2022년 4월 30일 토요일

HBO 오리지널 드라마 ‘러브크래프트 컨트리(lovecraft country)’를 보고..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고향인 시카고로 돌아온 미국인인데 흑인 남자가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여행 서점을 운영하는 삼촌과 함께 전국을 떠돌며 비현실적인 괴물들과 싸우는 SF 판타지 공상 과학 만화 같은 이야기인 동시에 훨씬 복잡하고 진지하고 종잡을 없는 이야기다. 인종차별 이야기를 하는 알았는데 남녀문제에다 이념문제까지 나오고 주인공은 아버지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도 받는다. 작가의 야심이 범우주적이다. 드라마가 여러모로 범상치 않아 검색해보니 소설이 원작이고 시즌2 캔슬됐다고 한다. 범우주적 야심에 작품성은 훌륭하지만 대중성이 치명적으로 약하지 않았나 싶다.

에피소드들이 워낙에 종잡을 없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는 가운데 아무래도 내가 한국인이다보니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대구가 배경으로 등장은 6 구미호 편이다. 고증이 치명적이었다. 한복은 한복이 아니고 한옥 역시 그렇고 대구 시내 풍경도 마찬가지고 가장 치명적인건 한국인으로 나오는 아시안 배우들의 한국어 대사다. 아니 한국어를 아는 한국인 작가를 찾기가 그렇게 어려웠나?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한국말 같은 다른 나라 말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설상가상 또박또박 국어책을 읽고 있는데 발음과 억양이 총체적으로 엉망이라 무슨 소리를 하는 도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한글 자막이 절실했다.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플로리다에서 신이 되는 법'을 보고..



커스틴 던스트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디즈니랜드 옆에 위치한 몰락해가는 워터파크 직원이고 다단계에 빠진 남편과 아이가 있다. 남편은 직장이 있는데 다단계와 병행하던 중 다단계에 올인하겠다고 직장을 때려치우고 바로 그 날 실수로 강물에 빠져 악어에게 물려 죽고 만다. 커스틴은 악어 미망인으로 유명해지나 남편이 올인했던 다단계에서 보상을 해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다단계의 비리를 폭로하려다 막판에 마음을 바꿔 먹고 다단계를 이용해 부자가 되려 하지만.. 

플로리다 배경의 작품을 좋아하고(‘플로리다 프로젝트도 그렇고 색감이 압권이다) 미국의 막장 중산층 얘기도 좋아해서 딱 내 취향이었고 무엇보다 톤앤매너가 결정타였다. 약간 오래된 미국 인디영화 느낌인데 드라마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예전에 샤를리즈 테론이 작정하고 연기 변신하겠다고 몬스터에 나왔었는데 약간 커스틴 던스트의 몬스터같은 느낌도 있다. 간만에 내 취향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건졌나 싶었더니 그건 아니고 쇼타임 작품이었다. 매번 느끼는 건데 쇼타임이 나랑 잘 맞는다. ‘덱스터’, ‘홈랜드’, ‘빌리언스’, ‘디 어페어등등.




한국 드라마 시청률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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