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만들었고 수지가 연기도 잘 하지만 보고 있기가 힘들다. 엄청 피곤하고 기 빨린다.
주인공이 거짓말을 하고 들통나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 굴리는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조마조마해져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데 아직 1화 밖에 안 봤지만 어쩐지 이 드라마는 이야기 전체가 그런 장면들의 연속일 것 같아 2화로 넘어가기가 두렵다.
그런데 시대 배경이 80년대도 아니고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이고 미술 관련 계통이면 업계가 좁을 것 같은데 저런 학력위조가 통한다는 게 억지 아닌가? 잠깐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2000년대 중반에 문화 예술계를 강타했던 학력위조 사건들이 엄연히 존재했으니 말이 안 되는 건 아닌데.. 그래도 피곤해서 못 보겠다. 그런데 수지가 이렇게 연기를 잘 했나? 얼굴에 사연을 품을 줄도 알고 대단하다. 진짜 마음 먹은 건 다 하는 사람 같은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이상한 변호사의 우영우’가 박은빈 아니면 상상이 안 되는 것처럼 ‘안나’도 이젠 수지 말고는 떠오르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