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예상
기대 > 우려
대박날 것 같다. 비록 ‘미옥’, ‘악녀’, ‘허스토리’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82년생 김지영’은 다를 것 같다. ‘82년생 김지영’이기 때문이다. 원작의 특성상 드라마틱한 각색이 쉽진 않겠지만 어릴 적엔 여자아이라서 낙태당하고, 집에서 식사 할 때에는 남자들부터 밥을 퍼주는 것이 당연하고, 국민학교에선 남학생이 앞 번호라고 남학생부터 급식을 먹고, 중학교에 올라가니 남자 학생주임 선생님이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만 더 엄격하게 복장을 규제하고, 학창시절 내내 바바리맨, 대중교통 성범죄, 자기를 짝사랑해서 쫓아다니는 남자 등에게 시달리다 남성공포증이 생기고, 대학교에선 남자와 여자가 사귀다 헤어지면 '씹다 버린 껌'이란 소리를 듣고, 택시 기사는 첫 손님으로 여자는 안 태우고, 회사는 남자 직원을 선호하고, 힘들게 취업했는데 회식 자리에선 성희롱을 당하고, 직장 내 화장실에서 몰카에 찍히고, 출산 때문에 퇴사한 후 길가다 맘충 욕을 듣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장면들이 그냥 스크린에 쭈욱 펼쳐지기만 해도 여자 관객들로부터 폭풍 같은 분노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아직 촬영도 안 했는데 네이버 영화평 수가 1600건에 달한다. 물론 인지도와 흥행은 별개지만 역시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82년생 김지영’만큼은 문화 산업의 메인인 여자 관객들이 똘똘 뭉쳐 흥행에 실패하게 놔두질 않을 것 같다. 정유미도 딱 잘 어울린다. 남녀노소의 공분을 이끌어낸 '도가니'가 400만쯤 들었으니 100만쯤은 충분히 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