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웹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회귀물이 많진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슬금슬금 회귀물이 많아지더니 얼마 전부터는 신작 웹소설 중 십중팔구는 회귀물이다. 그 중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드라마화 되어 방송 중이고 조만간 레전드 회귀물인 ‘재벌집 막내아들’도 방송 예정이니 이러다 회귀물이 한드의 주류 장르가 될 수도 있겠다. 보통 회귀물은 평범하거나 찌질한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를 겪은 후 과거로 회귀하는데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잘 나가는 정의로운 검사가 과거로 회귀하는 이야기여서 살짝 공감이 덜 갔다.
복수를 위해 저승사자와 모종의 거래 후 15년 전으로 돌아간 것까지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복수의 방법이 꼭 검사가 되는 것 말고는 없을까? 앞으로 15년간 벌어질 일들을 다 알고 있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슈퍼 초능력인데 굳이 검사가 되려고 골치 아프게 사법고시 준비를? 만약 절대자가 나타나 무슨 소원이든 하나는 들어줄 테니 말해 보라는데 저는 검사가 되고 싶어요 라고 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들이 바뀌는데 미래가 선택적으로만 바뀐다는 점도 몰입 방해 포인트다.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빠른 건 좋다만 초고속 입 전개라는 점도 마찬가지. 코믹 코드는 아재스러운 게 딱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