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든 소설이든 시든 그게 무슨 글이든 마감이 없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글을 스스로 알아서 잘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잘 쓸 수 있다고 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꾸준히 써야 잘 쓸 수 있다고도 하는데 내 경험으로 봐선 글을 잘 쓰기 이전에 뭐라도 쓰려면 일단은 글을 쓰고 싶어져야 한다. 잘 쓰고 말고는 그 다음이다. 아무 생각 없이 노트북 앞에 앉아도 30분 정도 지나면 저절로 A4 한 장 정도가 뚝딱 나온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그게 가능한 사람은 초능력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있는 것 같긴 하다. 한 때 글을 잘 써보고 싶어서 시중에 나온 어지간한 작법 책은 거의 다 읽고(끊은 지 3년 쯤 됐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규칙적으로 꾸준히 써 보려고도 했는데(포기한 지 3년 쯤 됐다) 잘 쓰고 말고를 떠나 뭐라도 쓰게 되려면 쓰고 싶은 글이 머릿속에 어렴풋이라도 떠오르고 오랜 시간 입 안에서 맴돌다 언젠가부터 혼잣말처럼 튀어 나오는 일이 여러 번 반복되어야 했다. 어휘력이나 맞춤법은 그닥 중요치 않은 것 같다. 띄어쓰기도마찬가지. 글을 막 잘 쓰려는 생각도 없어야 한다. 잘 쓰려고 노력하면 마무리가 어려워진다. 멋진 마무리에 대한 고민도 버리는 게 좋다. 뭐라도 쓰고 싶어서 쓴 글은 그만 쓰고 싶을 때 끝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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