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이 있고 강형철 감독도 흥행 감독에서 거장으로 거듭날 때가 됐고 포스터랑 예고편도 느낌 있었고 원작 뮤지컬이 괜찮다는 얘기도 들었고 도경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NEW의 영화를 띄워보겠다는 기세도 범상치 않고 결정적으로 언론 시사 평들이 워낙에 호평 일색이라 당연히 천만 넘을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쉽지 않을 것 같다. 애매하다. 이야기가 툭툭 끊기고 만듦새가 불균질 한 게 확실히 ‘과속 스캔들’처럼 쌈박한 웰메이드는 아니고 그렇다고 ‘써니’처럼 심금을 울리는 한 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엔딩도 황당했다. 설마 이렇게 끝낼 줄은 몰랐다. 이야기를 감당하지 못해서 대충 다 울리면 되겠거니 하고 후두룩 뚝딱 급 마무리 지은 느낌이었다. 메시지도 정교하지 못했다. 쓰다 만 논술 시험지를 읽는 기분이랄까? “퍽킹 이데올로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그렇다고 탭댄스가 밥 먹여주는 건 아니니까. 탭댄스 씬들은 최고였다. 아예 뮤지컬로 만드는 게 나았을 것 같다. 도경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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