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헨리’를 베이스로 남북분단 배경에 깔고 좀비 코드 넣고 막판에 ‘매드맥스’ 찍은 것만으론 별 감흥이 없을 뻔했는데 오프닝에 주원의 ‘이스턴 프라미스’를 연상시키는 목욕탕 알몸 격투씬이 시선을 확 잡아 끌었다. 괜찮았을까? 같은 남자로서 조마조마하고 걱정이 됐다. 삼각팬티도 아니고 끈 팬티 같은 것만 걸치고 너무나 거칠고 활발한 액션을 펼치길래 설마 ‘이스턴 프라미스’처럼 완전 노출까지 감행한 건가 싶어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양한 액션씬들을 즐길 수 있어 심심하진 않았다만 우리도 이런 거 할 수 있다! 이상의 성취는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작정하고 킬링타임이어서인지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가 거의 없어서 1.5배속 시청에도 내용 이해에 아무런 무리가 없었는데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외세를 물리치자는 이야기가 아닌 점이 의외였고 BGM으로 국악이 흘러 나올 땐 마치 ‘종이의 집’ 한국판 오프닝에서 BTS가 언급될 때만큼이나 뜬금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