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만화가 있고 2013인가에 영화로도 나왔는데 나는 둘 다 안 봤다. 그 영화와 이번 애니가 같은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만 로마 시대 목욕탕 건축가가 목욕을 하다가 현대의 일본 목욕탕으로 타임슬립하는 이야기라는 것 정도만 알고 신박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 로마인이 일본의 최신 목욕탕을 보고 감동받아 다시 로마 시대로 돌아간 뒤 일본 목욕탕을 벤치마킹해 로마 목욕탕을 발전시킨다는 패턴이 매화 반복되는 게 지루해 3화 정도까지 밖에 못 봤다. 하지만 매화 막판에 에필로그처럼 첨부된 원작 만화가의 일본 온천 여행기가 재밌었다.
일본에는 몇 번 가 봤지만 정작 온천에는 한 번도 안 가봐서 언젠가 코로나가 끝나면 꼭 온천 여행을 가보려고 생각 중이었고 유튜브에서도 틈만 나면 일본 온천 여행기를 찾아 보는 편이었는데 신 테르마이 로마이 애니메이션에서 15년 연속 1등을 차지했다는 군마 온천 내부를 구경하게 될 줄이야! 한국 유튜버의 여행 채널에 일본 온천 여행기는 수도 없이 많지만 정작 온천 내부는 촬영이 불가여서인지 구경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딱 내가 원하던 영상이 뜬 것이다. 애니보다는 원작 만화가의 일본 온천 여행기가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