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화 게시판에 올드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딱히 기대 없이 봤는데 은근히 재밌어서 최초 공개된 3회까지 논스톱으로 봤다. 주변에서도 괜찮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1회 초반까지 봤을 땐 반신반의 했다. 비주얼이나 연출이나 이야기 전개 방식 등등 드라마가 여러모로 촌스러웠기 때문이다. 특히 최신 넷플릭스 드라마와 비교하면 수십년 전에 나온 드라마 같아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이야기의 힘과 배우의 연기력으로 극복해냈고 40대 이상 남자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할 만한 것들이 다 들어있다.
예전에 ‘범죄도시’와 ‘롱 리브 더 킹’을 봤을 때도 느낀 건데 강윤성 감독은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비주얼이나 한 줄 로그라인 등에서의 강력한 한 방 보다는 별 것 아닌 이야기를 구수하게 술술 넘어가면서도 은근슬쩍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최민식은 역시나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우면서도 세월의 흔적에 안쓰웠는데 그냥 카메라 앞에 와서 툭하고 대사 한 마디를 던지기만 해도 씬이 완성되더라. 감독과 배우의 조합이 나쁘지 않다.
다만 3회 엔딩에서 학생 운동까지 건드린 걸 보니 판을 지나치게 크게 키우려는 것 같고 1주일에 한 편씩 공개도 감질나지만 적어도 시즌1인 8회까지는 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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