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1화만 보고는 넷플릭스에서 해 주는 지상파 일일 또는 주말 드라마네 뭐네 궁시렁 댔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2화를 보고 있었고 어느새 8화까지 빈지워치 해버렸다. 분명 궁시렁대고 욕하면서 봤지만 빈지워치해 버렸다는 건 분명 재밌었다는 뜻이다. 이게 얼마만의 빈지워치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왜 이랬을까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던 중 유튜브에 폭발적으로 뜨기 시작하는 ‘블랙의 신부’ 압축 요약본을 보다가 그 이유를 깨달았다.
보통 지상파 일일 드라마가 최소 125화에서 150화 정도 되는데 그걸 8화로 압축했으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밋밋하고 루즈한 드라마도 유튜버들이 10분으로 압축해서 변사처럼 썰 풀면서 보여주면 어지간하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하지만 ‘블랙의 신부’는 밋밋하고 루즈하지도 않다. 내가 2015년에 이근영 작가님의 ‘어머님은 내 며느리(김혜리, 심이영 주연/ 136부작)’을 정주행했던 기억이 났는데 136부작 일일 드라마도 재밌게 쓰는 작가님이 8부작 드라마를 재밌게 쓰는 건 일도 아닌 것이다. 김희선이 너무 고구마여서 답답했고 끝끝내 흑화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8부여서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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