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이후 제일 재밌다. 작년에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의 게임 방송에서 처음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거 하나 하겠다고 PC방까지 가긴 귀찮고 그렇다고 집에 있는 컴퓨터를 수백만 원 들여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안 하고 있다가 얼마 전에 모바일 버전이 나와서 해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도 재밌는데 게임을 한 번 해 보니 남이 플레이 하는 걸 구경하는 것도 더 재밌어졌다. 문제는 시간이다. 세 판 정도 하고 나면 한 두 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있다. 영화 한 편이나 드라마 서너 회 볼 시간이다. 여기서 끝나면 모르겠는데 실력 향상을 위해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고수들의 플레이도 연구해야 한다. 게다가 핸드폰으로 하는 거라 한 판 하고 나면 눈이 뻑뻑하고 아프다. 게임을 안 하더라도 뭔가를 또 들여다 볼 마음이 안 생긴다. 이래저래 영화나 드라마에서 멀어진다. 그 중에서도 극장은 정말 치명적으로 멀어졌는데 이런 게임을 플레이하고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에서 남의 플레이를 감상하고 덧글을 남기는 식으로 소통하는 세대가 극장에 가서 특히나 ‘버닝’ 같은 영화를 보고 어떤 감흥을 받는다는 건 아예 있을 수 없는 일로 느껴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