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2일 수요일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원링스팸

 


핸드폰에 정체불명의 전화번호가 찍힐 때마다 가슴이 설레는 요즘이다.


작가 지망생 친구는 02-5xx로 시작하는 전화번호가 핸드폰에 뜰 때마다 혹시 영화사에서 온 전화가 아닐까 싶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데 나 역시 요즘은 작가도 아닌 주제에 처음 보는 번호가 뜨거나 부재중전화가 와있으면 은근히 설레인다.


설레임에 두근거리며 부재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엄하게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자기 핸드폰은 돈 아깝다고 놔두고 사무실 전화로 나랑 친한 아무개 전화 번호를 물어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재중전화는 전화 통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말그대로 한번 울리고 끊어지는 원링스팸이다.


휴대전화에 부재 중 전화번호가 기록되는 기능을 악용한 한번 울리고 끊긴 전화번호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걸어보면 십중팔구는 대출관련 안내멘트가 들려온다. 갈수록 세상살이가 팍팍해지는 요즘 껀수에 목마른 사람들의 혹시나 하는 심리를 미끼로 사람을 낚아올리는 원링스팸은 나랑 친한 아무개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의 전화만큼이나 반갑지 않다.


전화벨을 한번만 울리고 끊는 얄미운 짓을 대출회사에서 하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언젠가부터 내 주변사람들 중 몇몇도 원링스팸을 보고 배웠는지 통화료가 아깝다는 이유로 한번만 울리고 끊어버리는 얌체짓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친구들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면 벨이 여러번 울릴 동안 내가 못 들었거나 진동으로 해놔서 그랬으려니 생각했는데 의심스럽게도 정해진 몇몇 사람들의 전화만 나도 모르게 못 받는 일이 잦아지자 이 놈들이 나에게 원링스팸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번은 실제로 한번만 울리고 끊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하는 짓이 얄밉길래 바로 전화해서 너 지금 나한테 원링스팸하냐고 물어보자 처음엔 아니라고 잡아떼더니 계속 추궁하자 요즘 돈도 없고 사는게 힘들어서 그랬다고 선처를 부탁했다. 그 이후로는 지인들의 원링스팸을 당할 때마다 다들 사는게 힘들어서 그러려니 생각하고 나도 절대로 먼저 전화는 걸지 않는 방식으로 대처를 해왔는데 얼마 전부터는 나도 원링스팸을 시작했다.


잠이 안 오거나 수다를 떨고 싶은 밤에 내 돈 내면서 통화하기 싫을 때 만만한 지인들을 상대로 원링스팸을 돌린다. 내가 원링스팸으로 낚시질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친구는 절대 전화는 하지 않고 <그 나이 처먹고 할 짓 없냐>며 네이트온 무료 문자를 보내는데 아직 내가 원링스팸을 즐기고 있다는 걸 아직 모르는 친구는 무슨 일 있냐며 전화를 해주기도 한다. 무슨 일은 없지만 아직 원링스팸에 낚였다는 자각이 없는 친구와 이런 저런 안부를 나누고 시시껄렁한 잡담을 하고나면 즐겁고 흐믓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참고로 카이스트에서 산업디자인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오기태(33)씨가 운영하는 ‘부재중전화 스팸번호 & 선불폰 검색 DB(http://missed-call.no-ip.info) '에서는 원링스팸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직접 개발, 무료로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니 부재중전화번호를 보고 <과연 누구시길래 나에게 전화를 주셨을까> 궁금해하며 가슴 설레이는 사람은 낚이기 전에 한번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덧글

  •  충격 2007/11/10 04:02 # 답글

    저렴하게 메신저를 애용합시다
  •  Labyrins 2007/11/10 08:19 # 답글

    저는 엄지족으로의 자질이 많이 부족한 관계로 메세지는 네이트온 메신져를 이용하고,
    전화는 사무실 전화를 이용하거나 통화료에 엄청난 할인옵션을 껴넣은 KTF의 DYI요금제로
    그냥 마구 걸고 있습니다. 이번달에 처음시도되는 전략인데.
    과연 핸드폰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_-;
  •  까웅 2007/11/10 16:54 # 답글

    마지막 부분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예전에 기사로 읽긴 했었는데
    직접 해보니 제게 온 부재중 전화번호는 다 스팸이군요
    어제 못 받은 전화 역시나 스팸이었다는...
  •  마력덩어리 2007/11/10 23:54 # 답글

    그런걸 원링스팸이라고 하는군요.
  •  이방인 2007/11/11 13:43 # 답글

    하웅.
  •  동경 2007/11/11 15:07 # 답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즐겨찾기 해둬야겠어요 ^^
  •  ㅁㄴㅇ 2014/06/28 21:28 # 삭제 답글

    원링 전화는 맞전화시의 과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뚜뚜 소리만 나더라도 교묘하게 악용하여 과금되게금한 사례또한 있지요. 절대로 맞전화해서는 안됩니다.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조언

 


잘난 것도 없는 주제에 어떻게든 회사에 붙어있으라는 조언을 들었다.


몇 년 째 외롭게 홀로 방구석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친구가 해준 말이다. 월급이 나오든 말든 비전이 있든 없든 어떻게든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있지 않으면 일이 잘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자기가 몇 년째 해 봐서 아는데 괜히 혼자 뭔가 해보겠다고 치기부리지 말고 그냥 나죽었다 생각하고 회사에 남아 있으란다. 자기도 고만고만한 프리랜서 영화인들끼리 모여 세미나도 하고 공동작업도 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봤지만 몇 년째 이 모양 이꼴이지 않냐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 나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프리랜서 시절 얼마나 회사라는 조직에 배고파했는지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아무리 큰 조직에 속해있더라도 영화는 결국 개인이 만드는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당장 프리가 되면 회사에 다닐 때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무실이 없어지고 점심도 스스로 알아서 차려 먹어야 한다. 매일 매일 만나는게 당연한 동료들을 만나는 것도 일이 되고 쉽게 만나지지도 않는다. 당장 만나면 밥값 커피값은 누가 내야되는지도 애매해진다. 프리 상태에서 일거리가 없는 나날이 지속되면 점점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만나는 사람이 한정되고 그러다보면 일할 기운은 나지 않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적어도 회사를 다니면 이런 고민은 안해도 된다. 그런데 회사를 오래 다니다보면 이런 장점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어느 순간 망각해버린다.


친구는 자기 시나리오로 영화사에서 미팅 한번 해보는게 소원이라며 기획팀의 한계 어쩌구하며 자학하는 나에게 배부른 고민 좀 그만하라고 했다. 소주잔을 비우며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절대 니 발로 나오지 말라구. 회사가 망해서 강제로 건물에서 쫓겨나기 전까진 어떻게든 붙어있으라고. 진짜 험한꼴 보기 전엔 나오면 안된다구.


그나마 내가 회사에 있고 작품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니까 이런 저런 사람들도 만나고 전화도 하루에 열통 이상 받을 수 있지 만약 회사 관두고 집에 혼자 있으면 열통 오던 전화 한통도 안 오고 자기랑 도서관에서 놀아야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친구는 나를 도서관에서 보게 되면 위로와 격려의 라면 정도는 한번 사줄 용의는 있지만 왠만하면 오지 말라고 했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영화사에서 출퇴근하며 영화를 하다가 도서관이나 잠을 자고 일어난 방에서 혼자 영화를 하게 되면 답은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개인적으로 하게 될지도 모르는 프로젝트를 주섬주섬 얘기해주니 어느 영화사에서 하는 거냐고 묻고는 영화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자 이거 선수끼리 왜 그러냐고 백수는 백명이 모여도 백수라고 비웃었다.


친구는 술에 취했는지 괜히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척 치기 부리지 말라는 말만 반복하다 나를 이날 이때까지 회사에 다닐 수 있게 해준 대표님에게 감사하며 건배를 했다. 친구는 전철 끊기기전에 집에 가야된다고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는 카운터로 갔다.


친구의 조언은 고마웠지만 술값은 아까웠다.

덧글

  •  2007/11/09 13: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울트라맨 2007/11/09 16:27 # 삭제 답글

    같은 조언 드립니다.

    새 신을 사기 전에 헌 신을 버리지 마시고..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모를까..회사도 망해가고, 혼자라도 살 길을 찾아가야 하지 않겠나 해서 혼자 일을 시작하는건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다시 한번 망해가는 영화사의 정겨운 인연들을 믿으시길 바라며...
  •  오사쯔 2007/11/09 17:00 # 삭제 답글

    그래도 젊/었/을/때 생각없는 안주는 그다지 이롭지 않을듯해요.
  •  애드맨팬 2007/11/09 17:05 # 삭제 답글

    회사 안에 있으면 자유로운 삶이 부럽고 자유로운 삶을 살다보면 안정적인 회사생활이 부럽고..
    그렇게 평생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 하며 살면 인생이 불행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런 인생에 좋은 기회가 찾아올리 없습니다.
    비교하지말고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긍정적인 면만 바라 보아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애드맨님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단순한 삶의 진리처럼
    용기를 낸 만큼 좋은 결과를 가지게 되실겁니다 화이팅!!!
  •  마력덩어리 2007/11/10 23:52 # 답글

    꿈과 현실의 경계선을 생각하게 됩니다.
  •  이방인 2007/11/11 00:57 # 답글

    그래도 이경우엔 답이 보이는 걸요 뭐.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옷차림

 


영화 인생 초창기 시절 윗사람에게 쇼비지니스 업계인 영화판에서 살아남으려면 옷을 잘 입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그 분은 언제나 남들 옷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고 관심도 많으셨는데 회사에 출근하면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사람들의 의상 품평이었다.


개성있고 독특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 직원은 무척이나 이뻐했고 무식하고 구리게 입고 다니는 직원은 준엄하게 구박했기 때문에 회사 내에선 옷 잘입는 사람의 말빨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열배는 강력했다. 그러다보니 모든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느 정도는 맞춰 입고 다니려고 노력하는 분위기였는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그분의 취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쪽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기성세대와 제도권에 대한 저항정신으로 충만했기 때문에 내가 뭘 입고 다니든 니가 무슨 상관이냐 노선이어서 그분이 뭔 소리를 하든 쌩까고 살았지만 몇 달 못가 아침마다 들려오는 잔소리에 질려버려 결국엔 그분의 취향에 나를 끼워 맞춰버렸다.


체제에 순응하니 몸은 편했지만 속으로는 남의 옷에 신경쓸 정력으로 영화나 잘 만드시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영화는 개봉 후 쪽박도 그냥 쪽박이 아니라 DOG쪽박을 차버렸다.


그 분과 결별한 이후로 영화일을 제대로 하려면 옷을 잘 입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그와는 반대로 영화일을 잘하고 있으면서도 옷에 대해 아무런 개념이 없는 사람들을 골고루 만나왔는데 개인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옷을 잘 입든 못 입든 명품을 입든 짝퉁을 입든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옷차림과 그 영화의 흥행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우리 대표는 영화일을 하려면 옷을 제대로 입어야된다고 생각하는 중에서도 하이클래스 멋쟁이 명품족이다. 처음엔 <어머나. 이를 어쩌나.> 지출해야 될 옷값을 생각하니 어깨가 무거웠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직원들의 복장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셨다는데 다행히 초반에만 잠깐 그러다 직원들의 무반응에 포기하셨단다. 고마웠다.


그러나 대표가 아무 말을 안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윗사람의 취향에 맞춰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해 최소한의 품위는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옷을 맞춰 입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회사 구성원들의 옷차림과 회사의 운명은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


최근에 들은 소문으로는 한 글자 제목 액션 영화를 만들고 투자사에 엄청난 손해를 입힌 재일교포 감독도 영화를 하려면 옷부터 잘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본인 역시 제법 스타일리시하게 입고 다녔다고 한다.


이쯤되면 옷차림과 영화일의 상관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데 아직 결론은 내리지 못했지만 적어도 나에게 2007년 겨울 새옷은 필요없을 것 같다.

덧글

  •  2007/11/09 10: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네오바람 2007/11/09 11:40 # 답글

    수 말하시는거군요 ㄱ-
  •  이방인 2007/11/09 14:37 # 답글

    이제부터 포스팅 하는 진정한 묘미가...ㅎㄷㄷ
  •  하치 2007/11/09 15:18 # 답글

    한글자 제목 액션영화 ^^;;;;;;;;
  •  오사쯔 2007/11/09 16:58 # 삭제 답글

    여전히 열혈구독!
  •  알렉스 2007/11/09 17:45 # 삭제 답글

    촌,철,살,인! 쾌,도,난,담!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
    근질근질했던 곳을 꼭꼭 집어서 긁어주시는 센스!
    너무 좋아요~
  •  가그네 2007/11/10 03:25 # 삭제 답글

    신상옥 감독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의기투합

 


이리저리 퇴짜맞고 무시당해 버림받은 자작 아이템이 우여곡절 끝에 주인을 만났다.


주인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데 하여간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는 귀인들이 나타났다. 나 스스로도 이 아이템이 영화화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면서도 야심차게 끄적인 시놉시스 몇장이 아는 사람들을 통해 영화판을 돌고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내 마음 속의 폴더에 고이 간직되기 직전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감독님이 우연히 내 아이템을 보고 재밌을거 같다며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일단은 아는 감독님과 함께 작업했던 얼굴만 알고 지내던 작가님과 미팅을 가졌다. 아이템이 재밌을 것 같고 자기가 좋아하는 소재라서 작품으로 발전시켜보고 싶다는 데까지는 사전동의한 상태라 더 이상의 작품 얘기는 필요없었고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애매한 것은 나의 포지션이었다.


기획팀 직원으로 작가를 고용해 발전시킬 생각으로 구상한 아이템이어서인지 내가 직접 시나리오까지 쓸 생각은 없었고 솔직히 잘 쓸 자신도 없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우리 회사에서 오케이 싸인을 받고 사랑받으며 진행하는 건데 이미 우리 회사에서는 퇴짜를 맞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를 찾아야 되는 상황이고 그렇게 되면 내가 기획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나는 작가도 아니고 기획자도 아닌 시놉시스 몇장 끄적이고 알바비 정도 받고 나가떨어지는 낙동강 오리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작가님과는 인간적으로 애매하게 엮인 관계가 아니어서인지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 부담없이 깔끔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실은 감독님과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더 이상 기획팀 직원이 아닌 나의 포지션이 애매한 것 같아 낙동강 오리알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들긴 했는데 영화 한번 같이 해보겠다는 사람들에게 찬물부터 끼얹는 꼴이 될것 같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진 못한 말이었다.


나의 우려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알아서 얘기를 꺼내줘서 감사했고 잘 쓰든 못 쓰든 영화화가 되든 엎어지든 끝까지 같이 한번 써보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새롭게 뭔가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서 기분이 좋았고 내 아이템을 재밌다고 인정해준 사람과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어 간만에 행복했지만 영화사에서 돈 받으며 진행하는 건 아니고 지금은 어디까지나 우리끼리만 재밌다고 생각해서 작업하는 단계기 때문에 끝끝내 제작에 나서는 영화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나리오 작업에 투자한 열정과 노력과 시간은 삽질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되더라도 서로를 원망하지는 말자고 미리 합의까지 봤다.


원인모를 자격지심에 나는 비록 하는 영화마다 망했고 제대로 한 거 없이 이 모양 이 꼴이지만 그래도 한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양해를 구하자 작가님은 자신도 별반 다를 거 없으니 서로 도와 제대로 한편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하고 기분좋게 헤어졌다.


몇 년 후에도 지금 이 순간을 기분 좋게 추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덧글

  •  numa 2007/11/08 01:29 # 답글

    계속 잘 안 되다가도, 마지막에 한번만 더! 할 때 성공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잘 되시기를 빕니다^^;
  •  2007/11/08 01:3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슈타인호프 2007/11/08 01:33 # 답글

    잘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  애드맨 2007/11/08 01:39 # 답글

    numa님 // 계속 그런 바램이었습니다^^ 님도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길 바래요.
    ㅊ비공개님 // 한두명이 아니죠ㅋ;; 님도요!!
    슈타인호프님 // 요즘 블로거님들에게 격려를 많이 받아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방인 2007/11/08 01:41 # 답글

    드디어 기회가 왔군요. 조심조심 차근히 수순을 밟아 못해도 소박, 잘해서 대박 나길 기원해 봅니다.
  •  rnfmfmr 2007/11/08 02:31 # 삭제 답글

    축하드려요!!!^^ 진심입니다!! 머 저같은 뜨내기가 한말이 힘이 될진 모르겠지만....!!!1
    긍정의 힘을 믿으시고 힘내세요!!!
    제가 모든 블로그를 보는건 아니지만... 제가본 블러거중 필력이 3손가락안에 드시는 분입니다..
    제가 이블러그에서 느껐던 재미를 이끌어내는 필력이면 충분히 성공하실꺼라 봅니다.!!!!!~~
    성공을 기원합니다!!!!
  •  老姜君 2007/11/08 02:33 # 답글

    일이 잘 풀리시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  dARTH jADE 2007/11/08 09:27 # 답글

    파이팅! 입니다.
  •  라엘 2007/11/08 09:58 # 답글

    저도 필력! 있으시다고 생각해요!!!!!!!!! 홧팅!!!!!!!!
  •  오사 2007/11/08 11:23 # 답글

    기회는 기회를 만들지요~ 잘될겁니다!! 저도 화이팅!
  •  아카식 2007/11/08 11:42 # 답글

    드디어 찬스군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마리 2007/11/08 13:40 # 답글

    살면서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처음이지 싶습니다.
  •  魔刀露手 2007/11/08 15:04 # 삭제 답글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저번에는 절 오해 하셨던 모양이네요.
  •  퍼프 2007/11/08 18:11 # 답글

    기쁜 일이 더 기쁜 일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  reina 2007/11/09 16:53 # 답글

    와. 기뻐요 :) 앞으로도 잘 되셔서 더 축하할일 있으면 좋겠어요 ^_^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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