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1일 화요일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급여통장




 귀엽죠? ㅋㅋㅋ

덧글

  •  numa 2007/10/19 00:13 # 답글

    아...ㅠ_ㅠ 안습이에요ㅜ_ㅜ_ㅜ_ㅠ
  •  Lucida 2007/10/19 00:31 # 답글

    ㅋㅎ 남 일 같지 않네요. ㅠㅠ
  •  까웅 2007/10/19 00:39 # 답글

    아니요 슬퍼요
  •  이방인 2007/10/19 01:13 # 답글

    제 일이군요.
  •  지나가는 2007/10/19 01:38 # 삭제 답글

    혹시
    1,440,000,000
  •  hella 2007/10/19 02:10 # 답글

    남일같지 않네요 3
  •  마리 2007/10/19 09:52 # 삭제 답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 일이 아니었습니다.
  •  유케이 2007/10/19 12:26 # 답글


    1,440,000,000 / ㅋㅋㅋ
  •  영화.... 2007/10/20 02:14 # 삭제 답글

    근데 망해가는영화사..ㅋㅋㅋ영호ㅏ사이름이몬가요?
    저도 영화사에서 일하는게 꿈인데...
  •  애드맨 2007/10/20 04:15 # 답글

    영화....님 // 영화사 이름은 절대 비밀입니다. 꼭 꿈을 이루세요~^^
  •  울트라맨 2007/10/22 16:01 # 삭제 답글

    달러로 된 외화 통장은 아니죠...-_-;;
  •  heve 2007/10/22 20:06 # 답글


    통장보고 힘나는 사람도 있고,
    지가 만든 거 보고 힘나는 사람도 있잖아요~
  •  애드맨 2007/10/22 21:32 # 답글

    울트라맨님 // 외화 통장이 머에요?ㅋ
    heve님 // 만들어봐야 할텐데요;;
  •  액시움 2008/03/16 19:28 # 답글

    요한계시록의 14만4천 명이 부르는 노래…….
  •  승부사 2011/12/17 04:34 # 삭제 답글

    너무 비관적인 그림만 그리시는건 아니신지요...다른데 직장이라고 희망적인건 아닙니다.
    요리사가 요리를 할때 만들고 싶은 맛과 그림에 따라 그요리가 나옵니다.
    님 말대로 한다면 강제규같은 감독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최고은이 같은 극작가도 나왔습니다만...
    최진실이도 하루 두시간 자고 그돈을 그명성을 얻었습니다.
    좀더 나은 직장을 원하신다면 공무원시험공부를 하시지요.
    나이제한도 없어졌습니다. 영화에 몰두하신것처럼하면 성공하실것입니다.
    비웃는건 절대 아닙니다. 편의점 알바도 살벌하다는건 아는 저니까요.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송별회1

 


투덜이
의 송별회가 있었다.


거창한 자리는 아니고 마지막으로 조촐하게 저녁 식사나 같이 하는 자리였는데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우리 대표는 한번 부하직원은 영원한 내 식구니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데려간다는 마인드라고 들었다. 대표가 아무리 그렇게 생각을 해도 월급이 안나오고 비전이 안보이면 고맙긴 하지만 먹고는 살아야되니까 떠날 수 밖에 없다. 하여간 투덜이 직원은 고전적인 스탈의 미남이고 명문대 출신의 유학파라 대표가 유독 아끼고 관심을 보이던 직원이었는데 회사가 어려워지자마자 떠나는 모습에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대표에게 귀염을 받기는 커녕 투자된 급여에 비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눈치만 보고 있는 처지라 아마 사직서를 내도 그러려니 할 것 같다. 기획팀 식구 전부가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송별회는 주변 건물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삼겹살 집에서 이루어졌다.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고 자리를 잡긴 했는데 직원들이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다들 이런 저런 일들이 있다는 이유로 하나 둘씩 따로 따로 나타나서 다 모일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제일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던 나는 투덜이와 둘이서 옛날 얘기를 하며 어색한 시간을 때울 수 밖에 없었다.


어영부영 직원들이 다 모이자 전혀 흥이 나지 않는 건배를 하고 주섬주섬 고기를 주워먹은 후 한시간도 지나기 전에 송별회가 끝났다. 부어라 마셔라 나가서도 우리 잊지 말고 잘 살아라 하는 흥청망청 분위기는 없었고 떠나는 이도 보내는 이도 찝찝하고 어색한 송별회였다. 회사가 망해가는 마당에 누가 누굴 위로하고 축하해주겠는가.


주된 화제는 회사 나가서 뭐 할거냐였는데 투덜이가 앞으로 영화는 안 할거구 아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가서 안정된 여생을 누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자 몇몇 고참 직원들의 은밀한 비웃음이 숯불에 고기타는 연기 사이로 흘러내렸다. 대기업이면 대기업이지 아무 대기업이 어딨냐며 잠깐 웃어들댔지만 다시 자리는 잠잠해졌다.


어제까지는 부하직원이고 동료였지만 이제 회사를 떠나면 말 그대로 남인데 대기업을 가든 중소기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유학을 가든 경마를 하든 상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장 우리가 언제 회사를 떠날지 모르는 마당에 남이야 뭘 하든 무관심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지금은 가을이고 좀 있으면 연말이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동료가 떠나는 자리여서 싱숭생숭한 마음에 누군가 눈물이라도 흘리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고 빨리 이 어정쩡한 송별회를 끝내고 각자 스케줄에 따라 자유 시간을 갖고 싶은 눈치만 가득할 뿐이었다.


그런 눈치를 감지한 리더 언니는 소주병에 소주가 아직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 이거 마시고 일어나자며 분위기를 조성했고 모두들 신속히 잔을 채워 아무 구호도 없는 건배를 하고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삼겹살집에서 나왔다. 아마 삼갑살집 사장님은 테이블이 빨리 비어서 디게 좋아했을 것이다.


송별회가 끝난 후 나는 투덜이에게 허전하면 어디가서 한잔 더 하겠냐고 물어봤는데 약속이 있다며 나를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가버렸다. 회사는 관뒀지만 우리끼리는 자주 봐요 라고는 했지만 자주 보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투덜이를 보낸 후 나는 왠지 허전해서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캔을 원샷하고 집에 들어왔다.


아무개 직원의 송별회가 조만간 또 있을 예정인데 그땐 어디서 송별회를 해야할지 고민이다.

덧글

  •  도련님 2007/10/19 01:13 # 답글

    글이 은근히 재밌어요
    그리고 괜스레 맥주가 땡기네요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착한 거짓말

 


우리 망해가는 영화사에는 제작비를 더 이상 구하지 못해 촬영이 중단된 영화가 한편 있다.


술마신 밤이면 늘 그렇듯 잠이 안와서 별 생각을 다 하고 있었는데 만약 그 영화가 끝끝내 제작비를 구하지 못하고 엎어지면 그동안 고생한 감독과 스텝들의 마음이 얼마나 원통하고 억울할지 내가 스텝이라고 생각하고 상상을 해 보았다. 천문학적인 피같은 돈을 날리는 투자자의 심정은 절대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현장에서 밥차로 끼니를 때우며 모텔에서 수많은 날들을 지새우며 고생한 스텝들의 노고와 허무함은 억지로 상상하면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시나리오 작가의 원통함은 내가 미쳐 상상하지 못했었다. 제작이 중단되더라도 받을 돈 다 받았으면 그걸로 뭘찍건 신경끄고 다른 작품 구상하면서 행복하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영화사에서 진행하다 제작이 중단된 작품의 작가님은 그렇지 않았다.


방송국 드라마 작가와는 달리 한국 영화계에서의 시나리오 작가란 존재는 촬영과 동시에 잊혀진다. 고사 지낼때도 회사에서 불러는 주지만 자리에 모인 현장 스텝 중에 아는 사람이 없어 혼자 뻘쭘하게 절 순서를 기다리다 절하고 돈내고 집에 간다.


드라마는 한회 촬영 끝나면 시청자 반응보고 다음 회 대본을 작업하는 촬영과 집필의 동시 진행 시스템이지만 영화는 촬영 전에 대본을 다 써서 넘겨버리기 때문에 크랭크인 후에는 작가의 이용가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하여간 시나리오 작가의 원통함을 알게 된 계기는 촬영이 중단된 채 오랜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작품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남자 친구와의 전화통화였다.

어느 날 저녁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가 찍혔길래 사채광고 전화겠거니 생각하고 심드렁하게 받았다. 잠깐의 침묵 후 낯선 남자가 내 이름을 대며 아무개씨 핸드폰이죠? 라고 묻는 것이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호감형은 아니어서 잠깐 긴장을 했는데 남자는 자기가 제작 중단된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의 남자 친구라고 정체를 밝혔다.


작가의 남자 친구가 왜 나한테 전화를 했는지 작가는 왜 남자 친구를 시켜서 나에게 전화를 했는지 그 작가와 친하지 않아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잠깐 머리가 복잡했는데 남자는 내가 그걸 궁금해할 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작가와 친한 우리 영화사의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전화를 해봤는데 통화가 되질 않아서 결국 알지도 못하는 나의 핸드폰 번호를 명함에서 찾아보고 전화를 했다고 자초지종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었다. 여자 작가가 소심한 성격이라 명함만 받았지 말 한번도 안해본 나에게 전화하는 걸 쑥스러워하길래 옆에서 보고 있기 안스러워 자기가 나섰다는 것이다.


일단 왜 다른 사람들이 작가의 전화를 받지 않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돈이 없어서 촬영을 못하고 있고 마지막 촬영 이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돈을 구할 확률은 낮아지고 엎어질 확률은 높아지고 있는데 그 사실을 조만간 자신의 시나리오를 스크린으로 볼 생각에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게 행복해하던 작가에게 통보하는 악역을 맡기가 싫었던 것이다.


정밀 건강검진을 마친 환자에게 당신은 시한부 인생이니 남은 인생 잘 정리하세요라고 말하는 의사의 심정과도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때로는 남은 인생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환자일 경우에는 보호자와 상의 후 환자의 심적 충격 완화와 모르는게 약이라는 이론을 근거로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고도 들었다.


나는 제작 중단된 작품의 작가의 남자친구에게 조만간 다시 촬영이 시작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거침없이 밝은 톤으로 말해주었다. 남자는 정보 감사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옆에서 엿듣고 있던 여자 작가의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린 것도 같다. 그때가 저녁 6시쯤이었는데 두사람은 나의 거짓말을 듣고 기분 좋다고 비싸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갔을 수도 있겠다.


나에겐 거짓말이 아니라 영화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는 꿈이 있다.

덧글

  •  나그네 2007/10/18 07:35 # 삭제 답글

    "나에겐 거짓말이 아니라 영화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는 꿈이 있다."
    마지막 말씀에 코 끝이 찡했습니다.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어 출근도장만 찍고 있는 팬입니다. 눈팅만 하다가 기어이 오늘은 인사 여쭙니다.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얘기들이 많아서 무척이나 속상합니다만 그래도 누군가 대신 이렇게 기록을 남겨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소박한 바램입니다만 나중에 블로그에 있는 모든 글들을 모으셔서 책으로 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훌쩍거리며 블로그를 다녀가던 나그네였습니다.
  •  joyce 2007/10/18 10:08 # 답글

    좋네요.
  •  老姜君 2007/10/18 12:17 # 답글

    나에겐 거짓말이 아니라 영화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는 꿈이 있다.
    ...가슴이 아려오는 마지막 한마디입니다.
  •  검은머리요다 2007/10/18 13:21 # 답글

    애드맨님.. 거침없이 나가리다.. 말씀해주실줄 알았는데. 마음이 아프셨군요.
  •  카렌 2007/10/18 14:40 # 답글

    작가 신세... 너무너무 공감 가는군요. 놀러가도 아무도 안좋아하는 -_-;
  •  LUNA 2007/10/18 14:49 # 답글

    영화관련 학교에 다니는 학생인데요, 자주 와서 보고 가요. 여기 올때마다 느끼는건 수능을 다시볼까 하는 덧없는 마음이;;;; 그그래도 희희희망은 이이이있겠죠???
  •  애드맨 2007/10/18 22:45 # 답글

    나그네님 // 자비출판은 싫습니다 ㅎㅎ
    joyce님 // 감사요.
    老姜君님 // 제 꿈이 누군가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니 왠지 기분이 묘합니다.
    검은머리요다님 // 네;;
    카렌님 // 안좋아한다기보다는 무관심에 가까워요.
    LUNA님 // 행복하세요^^~
  •  therefore 2007/10/19 00:06 # 답글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 포스트가 명문인 이유는
    "기분 좋다고 비싸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갔을 수도 있겠다"입니다.

    방송국 작가들의 사정도 잘 알고 계실줄은 몰랐습니다.
    방송국에서 작가들이 시나리오 작가들 처럼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작품이 굴러갈때 그 작품에 대해 생각이란 걸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  라엘 2007/10/27 15:03 # 답글

    ... 에휴... 남일이 아니야.. ㅜㅅㅜ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종종 이런 거짓말 합니다.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몸로비

 


입봉 준비만 몇 년째인 친구와 진탕 술을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문득 신정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나의 영화인생을 걸고 반드시 신정아 전기 영화를 만들고 싶긴 했는데 신정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오늘이 처음이다.


어차피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만약 누군가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대신에 나에게서 쾌락을 얻고 싶어한다면 기꺼이 도와줄 용의가 있다. 지금 내가 가장 만들고 싶은 건 신정아 전기 영화인데 만약 누군가 신정아 전기 영화를 만들게 해줄테니 몸로비를 하라고 하면 SM이든 코스튬이든 주문만 하면 오케이다.


문제는 나의 몸값이다. 여러 사람들에게서 피부 상태가 A급이고 머릿결이 환상이며 대충보면 꽃미남 스탈이라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저렴한 값에 오케이하리란 기대는 버려야 한다. 물론 지금 망해가는 영화사에서 받는 연봉이 편의점 알바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어서 어마어마한 금액을 부를 순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나잇 한번에 십만원 이하로는 응할 생각이 없다.


그렇다면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으로서 나의 몸값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신정아와 나는 성별만 다를 뿐 빠질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신정아 통장엔 몇억이 있다는데 나의 통장은 왜 이러냐. 하여간 신정아 전기 영화를 만드는건 나의 영화인생을 걸고 추진하고픈 프로젝트인데 신정아 전기 영화 만들게 해주는 조건으로 누군가 나의 몸을 원하면 조건만 맞다면 기꺼이 오케이다.


요즘 하루 하루 나이도 먹어가고 피부 탄력도 떨어지고 체력은 바닥이고 술도 많이 먹어서 속도 안 좋은 것 같구 설상가상으로 후배 꽃미남들이 치고 올라와서 걱정이 태산이다. 이대로라면 자격증은 1종 보통뿐인 나의 몸값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떨어질게 뻔한데 나도 신정아처럼 한살이라도 어릴 때 승부를 봐야 되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나의 양균이 형을 물색해야 되는데 역시 신정아가 대단한게 나는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없다. 청와대에 근무중이고 나를 탐낼만한 형만 포착된다면 기꺼이 몸로비할 생각이 있긴 한데 뭘해야될지 몰라서 답답할 뿐이다.


평소 주량의 2배를 마셔서 그런지 어질어질함에도 불구하고 또 한잔 하고 싶은데 갑자기 내 머릿속에 전설로만 전해오는 영화계 3대 미인이 떠올랐다. 영화계 3대 미인이라면 B영화사 마케팅 직원과 모 감독님의 연출부 그리고 나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손담비가 울고 갈 정도의 몸매가 자랑인 아무개 양인데 세월이 지났으니 3대 미인도 물갈이 됐을 것 같아 노래방에서 조용필의 단발머리 소녀를 부르고 싶다.


구치소에 있는 신정아님한테 연락해서 님 전기 영화를 만들고 싶으니까 한번만 도와달라고 바닥에 드러누워서 울고 불고 애걸복걸 스트립쇼라도 하고 싶은데 술 다깨면 이 포스팅은 바로 삭제할 수도 있다.


피곤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겠는데 한살이라도 어릴때 호빠에서 알바나 할까보다.

덧글

  •  老姜君 2007/10/18 01:31 # 답글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비공식 업무일지 시리즈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공감가는 암울한 내용에 한숨을 푹푹 쉬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는군요.
    앞으로는 제목과는 안 어울리게 밝은 내용을 쓰실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흐앙 2007/10/18 02:55 # 삭제 답글




    입봉 준비만 몇 년째인 친구와 진탕 술을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문득 신정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나의 영화인생을 걸고 반드시 신정아 전기 영화를 만들고 싶긴 했는데 신정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오늘이 처음이다.




    어차피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만약 누군가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대신에 나에게서 쾌락을 얻고 싶어한다면 기꺼이 도와줄 용의가 있다. 지금 내가 가장 만들고 싶은 건 신정아 전기 영화인데 만약 누군가 신정아 전기 영화를 만들게 해줄테니 몸로비를 하라고 하면 SM이든 코스튬이든 주문만 하면 오케이다.




    문제는 나의 몸값이다. 여러 사람들에게서 피부 상태가 A급이고 머릿결이 환상이며 대충보면 꽃미남 스탈이라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저렴한 값에 오케이하리란 기대는 버려야 한다. 물론 지금 망해가는 영화사에서 받는 연봉이 편의점 알바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어서 어마어마한 금액을 부를 순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나잇 한번에 십만원 이하로는 응할 생각이 없다.




    그렇다면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으로서 나의 몸값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신정아와 나는 성별만 다를 뿐 빠질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신정아 통장엔 몇억이 있다는데 나의 통장은 왜 이러냐. 하여간 신정아 전기 영화를 만드는건 나의 영화인생을 걸고 추진하고픈 프로젝트인데 신정아 전기 영화 만들게 해주는 조건으로 누군가 나의 몸을 원하면 조건만 맞다면 기꺼이 오케이다.




    요즘 하루 하루 나이도 먹어가고 피부 탄력도 떨어지고 체력은 바닥이고 술도 많이 먹어서 속도 안 좋은 것 같구 설상가상으로 후배 꽃미남들이 치고 올라와서 걱정이 태산이다. 이대로라면 자격증은 1종 보통뿐인 나의 몸값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떨어질게 뻔한데 나도 신정아처럼 한살이라도 어릴 때 승부를 봐야 되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나의 양균이 형을 물색해야 되는데 역시 신정아가 대단한게 나는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없다. 청와대에 근무중이고 나를 탐낼만한 형만 포착된다면 기꺼이 몸로비할 생각이 있긴 한데 뭘해야될지 몰라서 답답할 뿐이다.




    평소 주량의 2배를 마셔서 그런지 어질어질함에도 불구하고 또 한잔 하고 싶은데 갑자기 내 머릿속에 전설로만 전해오는 영화계 3대 미인이 떠올랐다. 영화계 3대 미인이라면 B영화사 마케팅 직원과 모 감독님의 연출부 그리고 나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손담비가 울고 갈 정도의 몸매가 자랑인 아무개 양인데 세월이 지났으니 3대 미인도 물갈이 됐을 것 같아 노래방에서 조용필의 단발머리 소녀를 부르고 싶다.




    구치소에 있는 신정아님한테 연락해서 님 전기 영화를 만들고 싶으니까 한번만 도와달라고 바닥에 드러누워서 울고 불고 애걸복걸 스트립쇼라도 하고 싶은데 술 다깨면 이 포스팅은 바로 삭제할 수도 있다.




    피곤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겠는데 한살이라도 어릴때 호빠에서 알바나 할까보다.
  •  애드맨 2007/10/18 05:26 # 답글

    老姜君님 // 계속 잘 봐주세요.^^~
    아흐앙님 // 남겨주신 덧글과 똑같은 덧글이 하나 더 있길래 실수로 알고 하나는 삭제해드렸습니다.
  •  NINA 2007/10/18 06:25 # 답글

    아흐앙님의 댓글은 무슨 의미-인가요??
  •  애드맨 2007/10/18 06:29 # 답글

    NINA님 // 물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dARTH jADE 2007/10/18 09:11 # 답글

    아마도, 삭제방지용 댓글이 아닐까 싶은데, 원글 지우면 댓글만 남는 경우도 있나요?
  •  kisnelis 2007/10/18 10:32 # 답글

    공감합니다~ 몸로비가 불가능한 몸인 게 서럽네요^^ 항상 들르면서 이제야 링크신고합니다
  •  도련님 2007/10/18 13:46 # 답글

    저는 신정아 완전 혐오하는데 요즘 신정아 스타일(패션)이 유행이라더군요 ㅡㅡ;;
  •  reina 2007/10/18 16:45 # 답글

    우흣.곧 머리스탈도 유행하지 않을까요?
  •  아카식 2007/10/18 18:28 # 답글

    눈물날만한 포스팅 ;ㅅ;.....
  •  애드맨 2007/10/18 22:41 # 답글

    dARTH jADE 님 // 안해봤지만 그런 경우는 없을것 같습니다.
    kisnelis님 // 몸로비 가능여부는 저 혼자만의 상상입니다ㅎ;;
    도련님 // 역시 대단 ㅎㅎ
    reina님 // 그러게요.
    아카식 // ㅎㅎ;;;
  •  라엘 2007/10/27 15:02 # 답글

    저도 이미 몸로비는 물건너 간 연로한 몸... 이 포스팅 삭제하지 않아서 고마워요. 우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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