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까지는 최고였다. 2021년 잘하면 2022년까지 통틀어 최고의 드라마로 꼽을 만 했다. 어릴 때 삼촌 생각도 나고 막 울고 웃고 박수치며 봤다. 괜히 시청률이 그것도 공중파도 아닌 TV조선에서 2프로에서 10프로까지 뛴 게 아니다. 마냥 싸이코패스 같은 악역이 없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에 이유가 있고 납득이 됐다.
아쉬운 점이라면 끝판왕인줄 알았던 맘블리 리더 박선영을 응징한 9부 이후부터다. 박선영에 이어 등장한 진짜 끝판왕인 강토머니 회장이자 지후의 친할머니를 응징하기까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고 뜬금없는 촛불시위에 PPL 범벅이 이어지다 억지 신파로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막판엔 또 해피엔딩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청률도 하강 곡선으로 마무리됐고 특히 15, 16부는 과연 같은 작가가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허술 덜컹거렸다. 이는 한드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기도 한데 꼭 뒤로 갈수록 허술해지다가 PPL이 많아지며 닥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버린다. 생각해보면 16부 내내 탄탄하고 엔딩까지 훌륭한 드라마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미드나 일드 같은 외국 드라마는 아무리 재밌어도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는데 ‘엉클’이 간만에 그 뭔가를 채워주었다. 트로트 프로그램들을 보며 느낀건데 TV조선이 기획력이 좋은 것 같다. 한국 시청자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